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 그림의 침묵을 깨우는 인문학자의 미술독법, 개정증보판 미술관에 간 지식인
안현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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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2016년에 출간한 서적의 개정판으로 미술품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해설을 한 서적으로 특히 루브르의 미술품 감상에 큰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신화와 종교에 대한 미술품에 관한 내용인데 그 중 프랑스 미술사에 왕립 아카데미의 첫 번째 여성회원이 된 비제-르 브룅이 초상화를 그리는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에 대해 설명한 내용과 수록된 그림 3편에서 풍요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의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제국주의가 투영된 그림이라 설명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안젤리크를 구하는 로저>는 저자의 해설이 없다면 그림이 상징하는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사에 대해 다루는 2장에서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리투스 형제의 맹세>에 대한 해설이 눈길을 끌었다. 로마의 호라티우스 형제가 도시국가 알비와의 전쟁에서 세 개의 칼을 들고 맹세를 하는데 이것이 공화정을 상징하고 뒤편에 앉아 슬퍼하는 여인들이 흐느끼는 것이 알비가 고향인 부인들의 안타까운 운명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해설에서 저자의 설명에 더해 루브를 박물관의 공식 설명 내용을 함께 삽입한 것이 그림을 더욱 오랫동안 깊게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술에 대해 다루는 3장에서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에 영감을 주었다는 티치아노의 <전원합주곡>에 대한 해설이 눈길을 끌었다. <모나리자>가 있는 방 <모나리자>바로 뒤에 걸린데다가 채색마저 어두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작품이라지만 그림을 보면 바로 모네의 그림이 연상될 정도로 여성의 누드 묘사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 대해 다루는 4장에서 가장 관심이 간 내용은 <이집트 서기상>의 눈이 인간의 시신경 해부도와 비슷한 모양으로 크리스털을 깎아 만들어 인간의 강렬한 시선 같은 느낌을 주었으며 섬세한 점이 동동 자리에 정확히 찍혀 있어 4500년 전 작품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월하게 인류 최초의 인간 형상 조각품이란 해설이었다.


이 서적에서는 65개의 작품을 중심으로 화가에 대한 에피소드와 작품 이면에 감추어진 해설을 곁들여 소개하는데 한 작품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가독성이 우수하다. 저자의 해박한 설명과 루브르의 공식 설명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해부하여 예술가의 사소한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해설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며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지식을 소개하여 인문학적 소양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서적이야말로 꾹꾹 눌러 천천히 오랜 시간을 들여 독서하고 감상하여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 1개의 작품씩 약 두 달에 걸쳐 읽으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에 간 XX학자> 시리즈 중 가장 가독성이 우수하고 인문학적 교양을 쌓기에 최적인 도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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