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밖 예술여행 -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지구상의 400곳
욜란다 자파테라 지음, 이수영.최윤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적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술관이나 박물관 외부의 풍경과 예술을 느낄 수 장소를 소개한 서적으로 한정된 공간이 아닌 실외나 내부 장식에 설치된 조각품이나 다양한 공간을 주로 다룬다. 다양한 장소에서 예술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명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인 개성이 강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200 X 280mm 하드케이스 양장본으로 사이즈가 일반서적의 2배 정도이다.

구성은 6개의 대륙으로 크게 나누어 많은 국가의 다양한 예술적 장소를 소개한다.

1장에서 가장 관심이 간 장소는 미국의 타고마 유리 미술관과 유리 보행교로 밤에 조명을 받은 아름다운 미술관의 모습은 유리제품이 마치 살아서 춤추는 듯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멕시코 라스 포사스의 정원에 있는 <천국의 계단>이 눈길을 끌었다.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일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정원이 아름다우며 나선형 계단과 석조기둥이 주변의 나무와 너무 조화를 이루어 영화에서 보는 천상세계를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남미를 다룬 2장에서는 강력한 공동체 재활성화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장소인 칠레의 하늘로 열린 미술관의 벽화가 지역사회의 유대감을 강화시킨다는 설명이 붙은 장소가 가장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3장 유럽에서는 저자의 국가인 영국의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이 다루어진다. 그중 발전소가 미술관으로 변신한 테이트 모던 비술관의 터빈 홀을 누비는 상상의 날개란 사진은 3400제곱미터의 넓은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웅장함을 뽐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한 부분이라 생각했던 내용은 ‘도보여행’파트에서 소개한 피카소의 수많은 장소에 대한 정보였다.

그리고 독일의 레지던츠 궁전의 천장화에 대한 설명을 보고 다음 독일 출장시 반드시 방문해서 18세기 유럽의 독특한 세계관을 느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는 약 2페이지 정도로 매우 빈약하게 다룬다. 북촌 한옥마을과 부산의 감천 문화 마을 2곳만 다루고 바로 일본으로 넘어가 약 7페이지 걸쳐 다룬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 파트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소는 태국의 에라완 박물관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의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고 상징하는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 400여 곳을 다룬다. 일반적인 예술관련 서적에서는 다루지 않는 문화에 대해 배우고 예술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다루어 예술적 체험이나 영감을 얻을 예술관련 여행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 같은 장소의 외관이나 설치 예술품에 대해 한정해서 설명하고 유명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거나 제목만 언급한다. 저자는 독자가 색다른 접촉방식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집필했다는 것을 서문에 밝혀두니 서문을 필히 읽고 본문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저자가 일본에 매우 호의적이며 일본 독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집필했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예술관련 다양한 장소를 소개할 독특하고 방대한 여행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