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 - 유동하는 삶을 헤쳐나간 영혼
이자벨라 바그너 지음, 김정아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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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폴란드의 유대인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전기로 유대인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공산주의 첩보원으로 활동하다 대학에 입학해 마르크스 이론을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자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교수로 성장하려 했으나 반유대주의의 확산으로 고국을 떠나 이스라엘을 거쳐 영국에 정착해 사회학자로서 수많은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생애를 상세히 다룬다.


서적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전기를 시대 순으로 1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1925년 바우먄이 태어난 시기부터 7년간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데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배경과 유대인이지만 폴란드인으로 성장하는 바우만의 정체성에 대해 다룬다.

2장은 1939년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생애를 다루는데 그의 가족은 포즈난에 거주하며 유대인으로 차별이나 괴롭힘을 겪으며 살았다. 그 차별은 엘리트 교육기관인 김나지움에 합격해서도 이어져 폴란드 학생들과 분리해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지그문트는 학급에서 2등(어차피 유대인이라 1등은 불가능)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여기서 하쇼메르 하찌에르라는 시온주의 유대인 모임에 참석하며 자신의 미래를 사회주의자로 결심한다.

3장은 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포즈난을 떠나 모에데치노로 피난을 떠나 바우만이 가장 좋은 추억을 쌓는 기간을 거쳐 콤소몰이라는 공산당 청년동맹에 가입한다.

4장은 반유대주의의 확산으로 러시아로 피난을 떠나 1941년부터 1943년까지 고리키 대학에서 2개월 정도 수학한 후 부모님이 계신 정착촌으로 이주해 숲에서 일하며 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시간을 보내다 18세가 되는 1943년 입대를 하여 모스크바 경찰청으로 배치를 받는다.

5장은 붉은 군대의 통제를 받던 폴란드 인민군에서 정치장교로 성장하는 바우만을 다룬다.

6장은 아버지인 마우리치의 부르주아 출신이며 시온주의자란 사실을 이력서에서 은폐하고 폴란드의 새 정권이 창설한 국내보안대에 근무하며 폴란드 노동자당에 입당한 과정을 다룬다.

7장은 바우만이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의식 확장을 촉진하는 정치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는 바우만을 다루는데 바르샤바 정치과학원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 바르샤바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한다. 그때 대학에서 아내인 야니나 레빈슨도 만난다. 하지만 반유대주의가 다시 부활해 시온주의인 아버지를 자진 고발했으나 바우만은 군에서 해임된다. 한편으로는 유대인으로 안전한 방어막이었던 군인 신분을 벗어나 진정한 사회학자로 성장하는 자유를 얻게 된다.

8장은 1953년부터 1957년까지 바르샤바 대학에서 사회학자로 성장하는 내용을 다룬다. 특히 호흐벨트는 바우만이 사회학자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버팀목이자 지원자로 그의 생애와 업적을 따로 수록하여 그의 영향력과 바우만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9장은 해외를 방문하며 그의 명성을 서방 세계에 널리 알리는 1957년부터 1967년까지의 활동과 강연, 그의 사상을 다룬다. 당시 그는 폴란드 상류층이 누릴 수 있는 가족들의 해외여행도 다니고 폴란드에서 가장 풍요로운 생활을 누렸으며 국외 학자들과 교류도 왕성하게 나누는 학자로서의 황금기라 하겠다.

10장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철저하게 감시를 당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언급한다. 그리고 제 3차 중동 전쟁으로 바우만이 시온주의자로 낙인을 찍히는 결정적인 과정을 소개한다.

11장은 1968년 시위사건으로 대학이 둘로 쪼개지고 대학의 자유를 지지하던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재산과 국적을 박탈당하고 폴란드를 떠나게 되는 비극적 내용을 다룬다.

12장은 이스라엘에 정착했지만 이스라엘의 사회학은 폴란드보다 더 경직된 봉건제로 아이젠슈타트가 지배하고 운영되고 있어 바우만은 변방의 대학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행정기관을 지배하는 사회를 관리할 도구를 만드는데 사회학을 이용한 아이젠슈타트와 비판연구를 수행할 독립된 학문을 세우려 했던 바우만과는 사회학 연구의 목적도 사회학에 대한 이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바우만은 3년 후 1971년 이스라엘을 떠나 영국의 리즈로 옮긴다.

13장부터 15장까지는 영국 리즈 대학교의 교수로 10년간 재직하면서 연구한 사회학과 철학, 평생에 걸친 출판 내용과 활동, 바우만 일가의 가족사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이 서적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전기로 근, 현대 폴란드 역사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폴란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특장이라 하겠다. 물론 바우만의 사회학에 대한 내용도 다루지만 유대인으로 태어나 진정한 폴란드인이 되기 위해 이력서롤 허위로 작성하면서까지 공산당에 가입하고 고군분투했던 사회학자 이전 한 인간의 생애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정치인과 교수에 대한 내용도 다른 곳에서 접하기 어려운 상세하고 세밀한 내용이 많아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계적 사상가로 상공하는 바우만의 곁에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원고를 관리한 아내 야니냐의 헌신과 사랑은 바우만의 업적보다 더 거룩하고 고귀한 행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폴란드인으로 태어나 진정한 폴란드인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히브리어도 못하는 상황에서 국적을 박탈당하고 나중에 민주화가 된 후에는 과거 공산주의 이력 때문에 폴란드에서 폴란드인임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폴란드인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는 내용은 어긋난 민족주의의 부정적인 면이 보여 매우 안타까웠다. 그리고 1970년대 이스라엘이 일으킨 중동 전쟁과 이스라엘의 사회 분위기가 사회주의 국가보다 더욱 패쇄적이고 경직된 것 같아 유대인이 당했던 2차 대전의 비극을 엉뚱한 중동국가에게 한풀이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게 만들어 이스라엘과 주변국가에 대해 정확한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저명한 사회학자 지그만트 바우만의 생애를 상세하게 다룬 전기로 폴란드 역사와 바우만의 사상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서적이라 하겠다. 동구권의 역사와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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