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랭 머랭 - 우리시대 언어 이야기
최혜원 지음 / 의미와재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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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언어학자인 저자가 우리시대의 다양한 언어(신조어, 외래어, 언어유희, 암호 등)를 분석해 언어학적 지식과 외국어와 비교해 언어학의 원리를 설명해 언어의 본질과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매유 유익한 언어학 관련 인문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 소개한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주제는 인공지능의 언어와 인간 언어를 비교한 시작이 매우 재미있었다. 우리가 자판기 앞에서 동전이 없거나 모자란 경우 “동전 좀 있으세요?”란 질문을 하면 동전이 있으면 빌려 달라는 의미로 생각되지만 컴퓨터의 파이썬 언어의 경우 융통성이 없어 수많은 코드를 짜도 결국 에러가 나며 죽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인간언어의 법칙 중 양의 격률, 협력의 원리도 컴퓨터 언어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넣어주고 학습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과잉교정과 외래어 표기를 위해 지금 사용하지 않는 훈민정음 4글자를 사용하면 Z발음이나 the love, lace의 발음을 현재와 다르게 표기할 수 있어 한글로 더 다양한 소리를 표기할 수 있다는 제안은 공감이 가고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다.

2장에서 주목해서 본 내용은 입안의 어느 부분을 막느냐에 따른 조음 위치와 다양한 소리를 다룬 언어상식으로 언어학을 공부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영어와 한국어의 조음방식에 대한 지식을 소개하여 가장 유익한 내용이었다. 영어를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로 바꾸거나 약어로 쓸 때 이중모음의 형태와 음절당 허용하는 자음수가 다르기 때문에 음절수가 더 늘어나거나 감소하는 음절 구조를 설명한 부분이 흥미로운 주제였다.

3장은 50대 이상의 독자들은 바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오스카상을 받은 <기생충>에서 ‘짜파구리’가 영어 번역에서 Ramyeon과 Udong을 합쳐 Ramdon이 되었다. 우리 발음으로는 라동(Radon)이 자연스럽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자들에게는 m이 있는 람동이 훨씬 자연스러운 번역이었다고 설명하며 우리가 통상 줄인 Voca(보카)도 영어화자들은 Vocab으로 줄여야 단어의 복원력이 좋아 원 단어를 추리하기에 유리하다고 한다. 그밖에 콩글리시인 언택트 의미탈색이 된 존맛, 존맛탱, 존버, “방탄소년단을 보라하다” 등의 신조어를 소개하는데 존버의 ‘존’은 50대 후반인 나는 저자가 처음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비속어란 생각에 부정적으로 들었으나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의미이 탈색이 되었으며 영어도 비속어가 줄임말로 정체를 감추고 있는 예를 보면서 시대의 흐름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사용하기에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현재 널리 사용되는 다양한 언어를 전문가인 언어학자의 시점으로 분석, 설명하며 많은 외국어까지 인용해서 보충 설명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영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비교한 설명이 가장 눈길을 끌었으며 유쾌하고 명쾌한 설명도 하다 언어상식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언어학 이론까지 해설하여 서적을 읽으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짜릿함을 선사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용에 집중하였다.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언어관련 서적으로 재미와 정보를 가득 담은 유익한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특히 언어학을 공부하려는 분들에게 최고의 입문서나 참고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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