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미술관 - 그림에 삶을 묻다
김건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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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20여명의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 서적으로 특히 자화상이나 인물화가 다른 서적에 비해 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적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반 고흐와 폴 고갱을 비롯해 드가, 밀레, 틴토레토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한다.

고흐의 <아를의 좁은 길>은 이전의 작품보다 밝은 채를 띠는데 파리에서 보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색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긴 특징이 있다. 발레리나를 주로 그린 드가에 대해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이 부각되도록 묘사하여 우아하고 고상한 여인으로 화폭에 담았던 다른 화가들과 차별화하였다. 1863년 드가가 그린 자화상은 자신이 겪은 불행과 고통을 드러내지 않고 무심한 듯 정면을 바라보는데 처음 보는 작품이라 더 인상에 남았다.

1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밀레의 <오노의 초상화> 두 편이었다. 1844년 결핵으로 인해 사망하기 전의 자화상과 1981년 작품을 비교하면 얼굴도 창백하고 의상도 병상에서 힘겹게 일어난 그대로 침대에 걸터 앉아있다는 느낌을 주어 가슴 시린 슬픔을 함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2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화가는 외젠 들라크루아와 귀스타브 쿠르베였다.

들라크루아의 <스물 세 살의 자화상>은 마치 자신이 햄릿의 주인공인양 그려 자신의 상황을 어둡고 우울하게 묘사했는데 작품의 과격한 표현과 달리 심약하고 비평가들의 혹평에 시달리며 괴로운 시간을 화가는 보냈다.

쿠르베의 작품에서는 1855년 <화가의 작업실>을 후대 사가들이 해설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 인물군은 화가의 정신 세계를 왼쪽 인물군은 화가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설명을 보고 작품을 다시 보면 독자들은 분명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장에서는 사회를 바꾸지 못했지만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고야의 자화상과 판화 작품이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4장에서는 니콜라 푸생에 대한 작품과 설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보는 미술에서 읽는 미술로 전환을 시도하여 관람자들의 관점을 바꾸려 했던 화가의 대표작인 작품인 <아르키디아의 목자들>에서는 천국에도 죽음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설한다.


이 서적은 22명의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한다. 저자가 다양한 미술 서적의 편집과 기획을 추진해서인지 일부 내용은 다른 서적에서 이미 접했던 내용도 있어 조금은 아쉬웠다. 이 서적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다른 서적의 경우 대표적인 작품만 수록하는데 반해 화가의 자화상과 인물화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당시 상황과 에피소드를 읽으며 자화상을 보면 작가의 당시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도 발견할 수 있어 작품과 화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화가의 주요 생애와 화가의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가독성이 우수한 미술 서적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재미있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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