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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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철학적 분석과 문화계의 유명 인사들이 누군가의 만남으로 인해 탄생한 작품을 연결해 설명한 서적으로 유명 작품들을 다른 각도의 관점으로 다시 사유하여 ‘만남’에 대한 의미를 깊게 고민하게 만들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가 가장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부분으로 만남의 징후들을 다룬다.

플라톤의 <메논>을 읽지 않아서 <메논>의 내용에 도출한 플라톤의 주장인 인간들은 육체의 굴레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이데아를 알아본다는 내용과 같이 내가 접하지 않았던 철학자들의 서적을 인용하는 설명은 반복적으로 읽어야 했다. 질 들뢰즈란 철학자의 저작도 한 번도 접하지 않아서 그가 주장한 ‘욕망’이란 정의(하나의 총체를 욕망)에 대해 처음에는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인용문의 은유를 들뢰즈가 덧붙였다는 설명과 서적의 인용문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가 합쳐져 강한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설명, 사르트르의 타자성에 대한 설명,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인용한 설명은 쉽게 이해 가능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1부에서 만남의 징후를 철학적, 심리학적인 설명했으며 타자성의 경험, 책임감, 구원도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만남의 징후들이라 정의한다.

2부에서는 만남을 더 특별하게 촉진시키기 위해 우연한 만남을 운명적인 만남으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특히 만남의 조건인 ‘행동’, ‘개방성’을 강조하는 데 ‘만남’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집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SNS에서 만남이 아닌 진짜 만남이 필요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충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동을 느낀 내용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차기 교황 프란치스코가 태생부터 다른 출신에 성향도 정반대였지만 굳건해 보였던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보여주면서 베르골리오도 자신의 가면을 벗고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3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어린 시절 만났던 사람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내용으로 인생 초반의 만남이 마음속에 영속적으로 새겨지고 그 이후 만남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었으며 실질적인 만남이 자신의 욕망과의 마주침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이 서적은 ‘만남’에 대한 철학적, 심리학적인 사유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만남자체가 욕망이며 용기로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타인을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면 모든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자의 서적이 워낙 쉽게 철학적인 내용을 설명해서 인기가 많아서인지 철학적 내용을 설명한 부분은 특히 가독성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저자가 메시지 전달에 있어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여 독자들에게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지 않은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영속적인 자신의 발견과 개발을 위해 ‘만남’을 적극적으로 꾸준하게 이어나가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젊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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