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 - 상징 코드로 읽는 서울 인문 기행
조동범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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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서울을 인문학적 사유와 상징의 코드로 이해할 수 있도록 100년 동안 변화한 서울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소개하는 의미가 담긴 유익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최초의 근대도시인 경성이 근대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팽창하며 물질적 욕망이 가득한 비극의 장이면서 희망과 애틋함을 보여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 경성의 풍경을 보는 것이 20세기 초 근대적 세계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며 근대화의 상징인 백화점, 서울역의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한다.


2장은 서울 종로를 비롯한 경성의 중심에 해당하는 지역을 다루는데 종각 이북지역인 북촌이 노론을 비롯한 권문세가의 양반이 대저택에 거주하고 종각 이남지역은 소론을 비롯해 주요관직에 오르지 못한 양반이나 상인들이 거주하여 주택의 차이가 있었지만 익선동과 마찬가지로 일본인의 주거지 이전을 막기 위해 개량한옥을 집중적으로 건설한 정세권에 의해 과거의 한옥과 달리 외부에서 마당이 보이지 않는 근대 이후의 한옥으로 자리 잡아 많은 관광객을 유인한다. 여기서 저자는 레트로 인기로 인해 관광객이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면 나타나는 문제를 빈곤포르노라 명명하며 비판한다.


3장은 현대도시로 변화한 서울에 대해 다루는데 아름다운 섬이었던 난지도를 부정적 이미지로 만든 쓰레기 처리장으로 1993년까지 15년 동안 사용하며 엄청난 매립 량과 함께 그곳을 기반으로 살았던 하층민의 삶에 대해 설명한다. 그 비참한 현실은 난지도를 제목을 단 문학작품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199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잔해를 매립했다는 아픔을 지니고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그리고 현대화의 애수를 담고 있는 을지로 골목, 성수동, 문래동을 비롯한 소규모 공장에 대해 다루며 도시재생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품위 있는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조언한다.


4장은 1990년 이후 서울의 변화를 얘기하는데 특히 부에 대한 상징이 되어버린 압구정으로 대표되는 강남에 대해 우리의 즉물적 욕망을 상징화한 기호라는 설명과 현실의 고통을 행복한 세계로 위장하는 공간으로 명명한 잠실 롯데월드는 존재할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며 행복한 하루로 위장한 것으로 본질적 고통은 해결하지 못하는 장소라 설명한다.


5장은 서울의 위성도시(성남, 안양, 광명 등)가 경제적,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들을 공동체 외부로 쫓아내는 방식으로 서울의 도시개발을 진행한 배타적 타자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을 둘러싼 욕망이 현재도 이어져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불러오고 여전히 신도시와 아파트는 계급화의 상징으로 노골화되어 간다.


이 서적은 100년간의 서울 주요부분의 모습을 설명하며 그 의미와 상징에 대해 작가의 철학을 담는 형식으로 전개되어 근대와 현대까지 대표적인 서울의 모습과 상징을 통해 욕망의 도시인 서울을 다양한 각도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결혼하여 독립하기까지 서울에 거주하며 저자가 설명한 대부분의 지역에 여러 추억을 지니고 있어 저자의 설명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신촌, 홍대, 마포 부근은 1980년대 초부터 말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추억이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서적이 소개한 내용을 보면서 나의 추억도 이제는 완전히 소멸했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도시화과정에서 기형적이고 비극적인 의미를 지닌 서울을 이제는 제대로 변화시켜 전 국토를 고르게 발전시키고 올바른 도시재생을 실천할 중요한 시기란 생각이 들게 하는 인문학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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