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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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인류의 역사를 바다의 관점으로 서술한 서적으로 세계사에서 바다의 역할과 바다에 관심을 갖고 해양을 통한 무역이나 식민지 건설에 나선 국가들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바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다루는 다른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22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본문만 약 900페이지 정도의 내용으로 서적으로는 상당히 두꺼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세계사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이미 접한 내용이 많아 이해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며 가독성도 우수해 완독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0%를 차지하는 대항해시대와 제국주의를 주로 다룬 3, 4부의 경우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내용이 많아 독자들은 쉽게 진도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부는 인류사의 시작부터 고대 제국시대 지중해가 로마라는 하나의 지배 세력 하에 들어간 시기까지의 역사를 바다의 시각으로 다루는데 이집트,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의 순으로 해상 세력의 주도권을 잡으며 이루어낸 고전문명의 발전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으며 해양도시의 부와 문화가 바탕이 되어 철학의 발상지가 바다라는 주장이 눈길을 끄는 내용이었으며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된 지도가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주었다.


2부는 아시아 해양세력에 대한 내용으로 그동안 정보가 부족했던 아시아의 역사를 바다의 시각으로 다룬 내용이라 가장 집중해서 정독하며 읽었다.

6장은 소위‘진주길’로 불리는 해상실크로드의 발전에 대해 다루는데 인도양 주변의 해상무역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리스상인 출신 무명작가가 무역 안내서로 만든 <페리플루스>를 통해 당시 지중해-홍해-인도양을 포괄하는 거대한 해상 무역의 발전사를 상상할 수 있었다.


7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사와 인도양 세계와 연결되는 내용을 알려주는데 동남아시아의 해양국가가 중계무역을 통해 문화와 종교가 중국에서 로마까지 연결시켰다는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 대표적인 국가는 푸난으로 6세기경 쇠락하지만 이후 스리위자야, 샤일랜드라, 마타람, 말라카란 국가들이 그 뒤를 이어 해양 네트워크는 꾸준히 발전한다. 그리고 수나라가가 멸망하게 된 원인이기도 했던 대운하 관련 토목공사를 설명하며 그 사업으로 당나라가 번영을 이끌어 중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 흥미로웠다.


8장은 이슬람과 당나라의 해상교역의 역사, 9장은 당제국 시기 중국이 이슬람권과 해상루트를 통해 직접 연결하는 내용을 다룬다. 785년 황제의 명으로 환관 양양요가 아바스왕조로 파견되는데 내륙이 혼란하자 광저우에서 해로로 페르시아 만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임무에 성공했다는 기록을 설명하며 당시 티베트의 군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신라인의 자치구인 양저우와 고향인 신라의 서남해를 거쳐 일본의 규슈 일대까지 해양세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보고의 무역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은 다른 서적에서는 접하기 힘든 내용이라 눈여겨보게 되었다.


9장은 송나라에 이르러 아시아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부상한 시기의 역사를 다루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남인도의 촐라왕국에 대한 내용도 처음 접해 새로운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10장은 송을 이어 해상력을 지배한 몽골제국과 세계근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명나라의 내향화를 다루는데 명나라 초 남해 원정은 거대한 해상 팽창 사업이었으나 단기간에 해금정책으로 전환하며 인도양에서 후퇴하며 유럽세력이 희망봉을 돌아 직접 인도양으로 진입하며 바다를 통해 세계의 해양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유럽의 공격적인 팽창과 그와 반대로 내륙에 집중했던 명나라의 정책은 중세시대 세계사의 패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3,4부는 유럽, 미국을 비롯해 현재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들이 해양 경쟁을 통해 패권국가로 자리 잡는 현대까지의 세계사를 다룬다. 그 중에서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북부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한 것이 강력한 해군력에 있었다는 내용(버니니아에서 텍사스까지 2,500마일 연안의 항구를 봉쇄)은 남북전쟁을 다룬 역사서에서 보기 힘든 내용이었다.


5부에서는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남해 9단선을 다룬 내용과 그 지역을 표기한 지도, 해양오염, 인류의 미래가 바다 개발에 달려 있다는 내용이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이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어 나타난 새로운 해양종인 에우리테네스에 대한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으며 해저광물과 북극권 개발에 대한 청사진은 미래해양도시와 더불어 미래의 역사를 예측해보는 중요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바다의 시각으로 인류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특징을 지닌 서적으로 대륙을 중심으로 기술된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넘어간 해양관련 무역, 선박, 해양 세력의 주도권 다툼의 역사를 매우 상세하게 다루어 새로운 정보를 얻는 즐거움과 세계사에 대한 시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바다에 대한 명나라와 유럽의 다른 선택의 결과, 일본의 빠른 판단으로 세계사는 큰 변혁을 맞았고 여기서 바다는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폭발적인 인구증가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우주와 심해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주산업은 많이 뒤쳐져 있기에 삼면이 바다인 장점을 기회로 삼아 바다에 대한 과학 발전에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공부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래를 예상하고 대비하는데 큰 도움을 줄 매우 유익한 역사서이며 소장가치가 높으며 최근에 읽은 최고의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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