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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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단테의 <신곡>을 압축 요약한 내용과 다수의 명화를 수록하여 방대한 내용이 지루해 완독을 못했거나 아직 필독 고전이라 불리는 <신곡>에 입문하지 못한 독자들이 가장 재미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지옥 12편, 연옥 15편, 천국 1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이 서적보다 한 4배정도의 분량에 해당하는 <신곡>을 축소하고 번역이 아닌 의역에 가깝게 번역하여 다른 서적에서 주석을 참고하며 읽었던 내용을 주석 없이도 바로 물 흐르듯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한 것과 내용에 해당하는 명화를 수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1장 지옥 편은 어두운 숲에서 정신을 잃은 단테가 <아이네이스>의 저자인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9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지옥을 순례하는 내용을 다룬다. 여기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알지 못하거나 갖지 못해 천국에 가지 못한 영혼들이 머무르는 첫 번째 구역인 림보, 쾌락의 늪인 제 2옥을 순례하는데 낭만주의 화가 아리 셰퍼의 작품인 <파올로와 프렌체스카>를 감상하며 프렌체스카와 파올라에게 비극적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듣다 단테는 혼절까지 한다. 제3옥은 탐욕에 대한 벌을 받는 장소로 피렌체 사람 자코모를 만나 당시 피렌체의 전쟁에 대한 예언을 듣는. 제4옥 재화에 인색하거나 낭비한 사람들이 벌을 받는 곳을 거쳐 늪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고통을 받는 분노의 벌을 받는 제5옥을 지난다. 제6옥은 이교도와 우상을 믿었던 사람들이 벌을 받으며, 제7옥은 폭력배들이 벌을 받고, 8옥은 위선자, 이기주의자, 사창가 포주, 9옥은 모든 반역자 무리들이 벌을 받는 지옥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하느님을 부정한 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벌을 받는 카파네우스의 말을 들은 베르길리우스는 아직도 회개하지 못한 카파네우스를 강하게 꾸짖는다. 단테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오디세우스의 대화,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얼굴 아래부터 전신이 둘로 갈라져 흉측한 벌을 받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세상의 불화와 분열의 씨앗을 뿌린 자들이란 설명은 기독교 중심의 시각이라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지옥을 순례한 단테는 연옥을 거쳐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국을 순례하고 마지막 찬국에서는 베르나르도의 안내를 받으며 순례를 마친다.


이 서적은 기독교 교리를 철저하게 따르는 내용이라 성서를 기반으로 단테의 상상력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많은 사람에게 지옥에 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마저 기독교를 믿지 않았거나 단테의 잣대에 맞지 않아 지옥에 떨어져 억울한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림을 통해 지옥의 전체 모습을 파악할 수 있거나 서적의 내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명화로 인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 서적이 지닌 가장 큰 장점으로 그 중에서도 귀스타브 도레의 많은 명화가 묘사한 모습이 가장 생생하게 다가왔다. 단테의 <신곡>을 이토록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서적은 처음이란 생각이 들어 <신곡>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독성 우수한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명화를 보면서 생생하게 사후의 세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삶의 의미에 대한 큰 울림도 전할 고마운 서적이라 하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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