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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ㅣ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잔편소설 모음집으로 인간이 갑자기 예외적인 상황을 마주하며 격렬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감정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문장이 특징인 고전 최고의 명작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은 매우 짤막한 소설로 노아의 방주에서 대홍수가 끝났는지 확인하려 날린 비둘기가 방주로 돌아가지 않고 수천 년을 지내다 인간이 일으킨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불바다의 지옥을 묘사하며 평화를 열망하는 저자의 심정이 드러나 있다.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소설은 <어느 여인의 24시간>으로 1904년 한 펜션에서 만나 몇 시간 얘기를 나누고 다음날 사라진 유부녀 앙리에트 부인과 젊은 프랑스 청년에 대해 대부분의 투숙객들이 그 부인을 비난하자 주인공인 작가는 그 여인을 비난하기보다 그 용기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는데 며칠 후 펜션에서 만난 명예회장 격인 영국인 C부인이 대화를 요청한다. C부인은 작가인 주인공의 의견을 듣고 자신이 과거에 겪은 24시간을 고백하는 향식으로 얘기한다. 몬테카를로의 카지노에서 도박중독에 빠져 모든 돈을 탕진하고 자살하려는 느낌을 준 청년을 따라 나서 자살을 막고 싸구려 모텔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도박을 그만 두겠다는 약속을 받고 전당포에 맡긴 장신구를 찾을 돈까지 주고 역의 대합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남자는 다시 그 돈으로 도박장에서 도박을 벌이며 역에 나타나지 않는다. 홀린 것처럼 카지노에서 광기에 빠진 그를 만나 맹세를 깬 것에 분노하는데 그를 위해 친척들의 모임마저 거절하고 그와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 새로운 삶을 살수도 있다는 감정에 빠져 있던 부인은 그의 광기와 비난에 강한 수치심을 느낀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그에게 굴욕까지 당하는 모습을 사촌 시누이에게 들키고 감정이 산산 조각난 상태에서 도망치듯 열차를 타고 아들 집으로 간 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마을에 정착했다는 내용의 소설이었다.
노부인이 경험한 24시간 동안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문장은 저자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면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측은함과 선의로 시작해 격정적인 사랑을 느껴 모두를 배반하고 떠나려 하다 남자에게 심한 모욕을 당한 후 자신의 마음을 오랫동안 단속하다 그 남자가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마지막 남은 두려움마저 사라졌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내용은 누구라도 긴 인생에서 감정의 소용돌이로 인해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 한번 정도는 만들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 서적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작가 슈테판 츠파이크의 단편집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위대한 소설이라 하겠다. 고전을 좋아하거나 인간심리를 깊게 파헤친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울림과 다양한 사유를 제공할 유익한 고전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