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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ㅣ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한글자의 글도 없는 순수한 일러스트 그림책으로 종이배가 북아메리카의 태평양을 출발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남단과 대서양을 거쳐 저자의 고향인 벨기에에 도착하는 여정을 담은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사유를 제공하는 독특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의 시작은 히어로 추정되는 생명체와 인간이 함께 종이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종이배는 철새들의 경로를 따라 북미 태평양에서 남하한다. 거북과 고래도 만나고 바다 밑 다양한 물고기와 해초를 보여준다. 어느 바다는 평화로운 물고기들이 가득하고 어느 바다에는 사랑을 나누는 어류와 종이배에서의 내린 낚시 줄에 걸린 어류를 충격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어류와 가위를 들고 고민하는 어류의 모습도 보여준다. 호기심에 종이배에 올라탄 해마와 배를 탐색하는 장어를 지나 새들이 편안하게 후식을 취하는 안식처를 경유한다.
한동안 배에 타고 있던 해마가 다른 바다에서 같은 종류의 해마들을 만나 배에서 내리고 수많은 어선이 침몰한 바다를 지나면 꿈에 나올듯한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바다를 헤엄치는 코끼리, 표범, 사자, 고양이, 개, 소등 육지동물이 등장하며 어류의 지느러미로 덮인 달의 모습은 신비한 다른 세상을 묘사하는 듯 다채롭다.
어류에 포위당한 배는 빙산을 통과해 초대형 어선을 만나고, 석유시추선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새들이 속절없이 바다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해양 플랜트 기지에 있는 생명체가 그곳을 접근하는 종이배와 다른 생명체에게 총격을 가해 생명체는 종이배로 탈출하는데 종이배에게 태풍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히어로를 비롯해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과연 종이배는 여행을 방해하는 어류의 다양한 공격으로부터 탈출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
이 서적의 맨 마지막에 종이배의 여정을 보여준다. 상세한 묘사와 풍자적인 일러스트가 특장인 이 서적은 미래사회를 보여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환경오염과 인간들을 피해 남아메카에 서식하는 육식 동물들이 진화해 바다로 이주했다는 메시지와 해양 플랜트의 환경오염을 조사하거나 고발하려는 생명체로 예상되는 생명체에게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는 폭력적인 묘사가 나에게는 가장 큰 울림을 주었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종이배의 여행에서 독자들은 저마다 삶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사유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울림을 주는 매우 특별한 그림책으로 많은 분들에게 폭 넓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흥미로운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