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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당 수블아씨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연풍당이라는 한옥으로 이상 온 해준에게 술의 가신을 비롯한 다양한 가신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판타지 소설로 다양한 전통주와 술에 대한 관심을 고취 시킬 독특한 소설이라 하겠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해준은 잦은 지각으로 대표에게 야단을 맞은 후 직주근접의 주택을 물색하다 월세가 매우 저렴한 연풍당이라는 곳으로 이사한다. 이사 후 불운이 연이어 닥치며 곤란해진 해준은 이 집이 지난 100년간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사에 실패한다. 전 세입자이면서 살인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간 현승의 이복동생이 갖고 왔던 화분을 심다 뒷마당에서 옹기를 열어 그동안 술독에 갇혀있던 술신 수블과 업신이 나오고 해준은 수블아씨의 저주에 따라 노예가 된다. 업신의 등장으로 그동안 당한 금전적 사기에서는 해방됐지만 매일 맥주를 사다 바치는 해준은 성주신, 조왕신까지 연풍당에서 함께 기거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다. 결국 노예 해방을 위해 수블아씨의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직접 술을 만들다 전통주 수업까지 들으며 술을 만들어 수블아씨에게 매일 바친다. 어느 날 특별할 것 없던 청주를 맛본 수블아씨의 지팡이에 드디어 꽃이 피고 드디어 노예생활에서 탈출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환상이 보이며 꼬마 아이가 세탁기에 갇혀 죽을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해준은 노예해방을 포기하고 현승의 이복동생 가승을 구하러 달려가고 주변의 구조 요청을 의심한 경찰에게 조사를 받는데 철륭신이 현신한 변호사를 만나 위기를 극복한다. 지팡이에 꽃이 필 때마다 누군가의 죽음을 예시하는 환상이 나타나며 해준은 노예를 해방할 기회를 계속 미루게 되고 인간의 죽음을 방해한 해준은 사신의 미움까지 받게 된다. 과거 조선 시대 김서율과 깊은 관계가 있던 수블아씨의 정체, 연풍당의 철거, 해준의 미래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이 서적 각 장의 시작을 조선 시대의 기록을 인용하는 몇 구절로 본문의 내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서적 전반에는 가신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현신해 인간으로의 삶을 택해 갈수록 감소하는 가신들의 삶과 가신의 운명을 철저히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가신들의 모습을 약간 코믹하게 소개한다. 수블아씨의 저주에 의해 노예가 된 해준과 해준의 환상으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된 인간과 가신이 지닌 사연은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도 만든다. 다양한 전통주를 만드는 방법과 술 맛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독자들을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며 인간을 위해 행동하는 가신들과 해준의 스토리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가독성이 매우 우수하고 재미있는 소설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