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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구찌
사라 게이 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명품의 대명사인 구찌 가문 3대에 걸친 영욕의 역사를 기술한 서적으로 특히 명품 기업의 첫 상장에 성공한 구찌를 이끌었던 마우리치오 구찌의 선견저명과 투자사 인베스트코프의 역할이 가장 흥미로운 내용이라 하겠다.
서적은 1995년 마우리치오가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장면부터 소개한 후 창업주 구찌오 구찌의 창업부터 시대 순으로 소개한다. 기업 경영의 이야기와 개인사를 교대로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창업주 구찌오 구찌는 기업을 가족 기업으로 키우며 장남인 알도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구찌를 해외로 진출시키며 미국과 일본에서 구찌를 성공시킨다. 하지만 알도의 장남인 파올로는 자신에 대한 처우에 대한 불만이 커 구찌 가문 몰락의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 구찌오의 셋째 아들 로돌포의 경우 형인 알도의 독단적인 결정에 가끔 불만을 나타냈지만 자신의 아들 마우리치오를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미국에서 알도의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도록 보낸다. 다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의 여인이 등장하는 데 파트리치아는 순종적이었던 마우리치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구찌가문의 며느리가 되는데 로돌프는 그녀의 접근이 구찌가문의 재산과 영향력을 노린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알도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 후 창업주가 별세한 구찌는 알도가 주도적으로 경영하다 파올로의 탈세신고 인해 문제가 발생하며 로돌프의 재산을 상속받은 마우리치오의 지분이 상승하며 가족간 경영권 전쟁이 시작된다. 여기서 마우리치오는 인베스트코프의 자금으로 사촌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알도의 경영권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직감에 따라 경영하던 마우리치오는 구찌의 재정을 약화시키고 개인적인 빚도 수천만 달러대로 불어나게 되어 의욕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으로 혁신을 시도했던 결괄 ㄹ보지 못하고 인베스트코프에 지분을 매각하며 구찌에서 손을 땐다. 결국 마우리치오의 계획은 그가 사망한 후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제공한다. 그리고 마우리치오를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체포되고 재판을 받는 내용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다만 마우리치오가 살해된 날 총상을 입고 재판에서 배상금 판결을 받았지만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경비원의 인터뷰는 부자들이 일반인들을 보는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구찌를 인수한 케링의 주가가 2020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28유로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매출과 순이익의 감소로 550유로 대에서 현재는 거래되고 있다. 현재의 구찌 패밀리는 그림의 떡이 된 이 주가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서적은 창업주 구찌오 구찌부터 2000년대 초반 LVMH와 벌어진 인수합병 전쟁에서 구찌 그룹이 생존한 기간까지의 기업을 이끌었던 인물들의 역할과 활약을 주로 그리고 있으며 기업의 운명을 좌우했던 가문 주요인물의 사생활도 상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마우리치오의 가정불화와 기업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마우리치오의 실패를 분석한 내용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데 조력자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는 점, 혼자서 다루기 어려운 유산을 능력이 기본기가 부족한 사람이 물려받을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은 그의 장녀가 파티비용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던 것과 차이가 없었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었다.
이 서적은 웬만한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가독성이 우수하다. 특히 실존 인물들의 사실적인 이야기지만 마치 경영자 가족의 막장 드라마나 스릴러 범죄 영화에서나 등장할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리고 당대의 유명 디자이너들의 활약과 히트상품도 다수 소개되며 인수합병과 관련된 기업의 갈등도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던 가족 기업이었던 구찌의 80년 역사를 흥미롭게 기술한 내용과 다양한 분야의 재미를 선사할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