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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이디스 워튼의 환상문학 8편의 모음집으로 짧은 단편이지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환상문학의 특징을 충분히 살린 내용이 장점인 소설이라 하겠다.
현실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표현한 환상문학에서 죽은 영혼이 나타나거나 남에게 보이지 않는 유독 한정된 사람에게만 보이는 환영이나 형상이 나타나는 것을 주제로 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상당히 많다. 이 서적에서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밤의 승리> 등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는 미국의 블루스타 광산에서 큰돈을 번 보인 부부가 잉글랜드의 튜더왕조 시대의 건물을 매입하고 링으로 이주한 후 갑자기 방문자가 찾아온 날 남편이 실종 되고 변호사를 통해 광산사업에서 이용만 당하고 큰 손실을 본 얼엘이 자살을 시도한 날 처음 숲에 나타났으며 완전히 숨이 끊어진 날 저택을 사자로 다시 나타나 남편을 데리고 간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에서는 브림프턴 별장 부인의 하녀로 가게 된 하틀리는 남이 의식하지 못하는 환영을 혼자 본다. 거칠고 마초 같은 남자인 브림프턴은 그 별장에 가끔 들르고 브림프턴은 부인과 말동무로 자주 방문하는 랜퍼드와의 불륜을 의심한다. 이미 사망한 하녀인 에마 섹슨의 발자국 소리와 환영을 몇 차례 목격한 하틀리는 사용하지 않는 종소리와 에마 섹슨을 미행하면서 기이한 일과 마주하게 된다.
<밤의 승리>에서는 역에서 우연히 만난 집사 팩슨이 라이너의 제안으로 거부 존 래빙턴의 별장에 초대되어 라이너의 유언장의 증인이 되면서 래빙턴과 동일한 모습의 형상의 남자가 전혀 다른 표장으로 라이너를 경멸하듯 보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유령에게 점령을 당한다는 두려움에 눈이 쌓인 저택을 도망치다 라이너의 죽음을 막지 못하는 내용이다.
사후 세계를 보여주는 <충만한 삶>, 이미 사망한 남편과 열차에서 쫓겨날까 두려워 콜로라도에서 뉴욕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는데 만전을 기하던 부인의 비극적인 결말을 그린 <귀향길>, 사막의 지인을 방문한 메드퍼드가 그 집에서 지인을 마냥 기다리다 마주한 충격적인 내용을 그린 <페리에 탄산 수 한 병>, 과거의 연인이 병색이 깊어진 모습으로 나타나 “죽으면 다시 찾아오겠다 ”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사망 후 러트리지에게 나타나 러트리지를 피폐하게 만들어 아내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그린 <매혹> 등 다양한 주제의 환상문학을 만날 수 있다.
이 서적에서 소개하는 환상소설 중 불륜을 의심한 남편의 의처증으로 괴로워하다 사망한 공작부인의 조각상의 얼굴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는 소설은 고딕 소설과 매우 유사한 느낌을 주었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움을 주는 작품은 <하녀를 부른 종소리>라 하겠다. 깊은 밤 원래 울리지 말아야 할 종소리가 울리고 발자국 소리가 계단을 내려가고 부인 방에서 사라지며 부인은 종을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자의 영혼이 부인의 옷 방에서 목격된 장면과 영혼이 레빙턴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은 많은 상상과 기이함을 자극하는 내용이란 느낌을 받았다. 고전 환상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