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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테리 이글턴의 문화 비평서로 지난 2세기 문화의 담론을 다양한 사상가의 글을 소환한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팽창하며 비판기능을 상실한 현대의 문화를 비판하며 혁명적 기능을 지닌 문화의 역할을 강조한다.
서적은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문화와 문명의 차이를 설명한다. 문명은 자연의 지배를 받던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며 만들어 낸 세상이며 문화도 인간이 만든 것으로 인간정신이 만든 최상의 결과물로 명명하며 꾸준히 단정하고 양성해야 한다.
2장은 포스트모던의 편견들에 대한 내용으로 다양한 문화의 탄생이 축하할 일이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내세운다. 물론 다원성, 차이, 다양성, 주변성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 것은 귀중한 성과로 평가한다. 여기서는 루이스 맥니스의 싯구, 마르크스의 사상,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를 인용하여 포스트모던의 편견에 대한 담론을 소개한다.
3장은 사회적 무의식으로 가장 박진감이 넘치고 흥미로웠던 내용이었다. 아일랜드인 에드먼드 버크가 인도의 식민지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던 배경 설명과 그가 생각한 문화가 법이나 정치보다 더 근본적이었다는 설명, 작가 제인 오스틴과 버크가 ‘풍습’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함께 보였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헤르더 역시 문화가 정치보다 더 결정적이라 여겼으며 ‘사회적 무의식’에 보수적이었던 엘리엇과 진보적입장의 사회주의자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주장을 비교하며 더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한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서적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사상가외에 프리드리히 실러, T. S. 엘리엇, 오스카 와일드 등 대를 대표했던 사상가들을 소환해 문화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한다. 정치를 넘어 가장 높은 곳에서 공동체를 지탱하게 해주었던 문화가 어느새 자본주의 사회에 지배를 받으며 세력이 약화되어 많은 문제가 있는 사회를 지적하지도 변화를 도모하지도 못하는 방향으로 쇠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내용을 보면서 현재의 시점에서 문화의 방향과 역할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던질 유익한 문화비평서란 느낌을 받았다.
이 서적은 문화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은 서적으로 사회나 공동체를 구성하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문화가 그 본질을 찾아 올바른 시대정신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내용으로 문화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깊은 사유를 던질 유익한 인문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