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시체 문화유산 탐방기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LA에서 장의사로 근무하는 작가가 세계 각국의 장례문화를 소개하며 돈을 많이 들이는 자본주의적인 미국 장례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 특징이라 하겠다. 다양한 국가의 장례문화를 통해 죽음, 시신을 대하는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이며 어떻게 장례를 치르는 것이 인류에게 유익한가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서적이라 하겠다.

 

미국은 장례식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방부처리를 하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다양한 국가의 장례문화를 소개한다. 일본, 홍콩의 화장 문화는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하며 매장보다 화장이 증가추세이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시신을 방부처리하고 밀랍인형처럼 만들어 매장하는 문화가 대세라 한다.

저자가 소개한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미라로 만든 시신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지내다 마네네 의식을 거행하는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토리자 이야기와 멕시코의 망자의 날 축제였다. 특히 마네네 의식에서 관에서 꺼낸 미라를 옷을 입히고 단장한 후 사진을 함께 찍고 마을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나 기억하는 기쁜 날로 여긴다는 설명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일본 요코하마의 콘도 형식 시신 보관소인 라스텔에 관한 내용과 로봇 시스템으로 유골을 관리하는 사찰에 대한 내용은 기발한 기획으로 발전하는 일본의 장례시장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도 최근 부족한 매장 공간으로 인해 장례문화가 다양화되었다. 생존 시 우리는 자신의 장례방법을 미리 밝히는 게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모든 동물이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듯 공공재였던 지구에 머물렀던 흔적을 인간만 굳이 남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장례절차를 통해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