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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돼지의 눈
제시카 앤서니 지음, 최지원 옮김 / 청미래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1875년 나미비아에서 사냥된 땅돼지를 박제하면서 벌어진 사건과 현재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중인 윌슨의원에게 배달된 그 땅돼지 박제로 인해 벌어지는 두 개의 사건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정치 풍자물로 박제된 땅돼지를 둘러싼 기이하고 비밀스런 내용이 독자들을 공포와 호기심의 세계로 인도할 서적이라 하겠다.
1875는 리처드 오슬릿은 남아프리카에서 포획한 땅돼지를 런던의 최고의 박제사 티투스 다우닝의 가게로 보내고 장뇌덩어리를 삼키며 죽음으로 나아간다. 현재 공화당 의원인 윌슨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흉내 내며 정치계의 거물이 되기 위한 재선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그레그 탬피코가 보낸 땅돼지 박제를 받고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네 남자의 비밀은 게이로 서로 애인이지만 그 사실을 숨기며 이별을 고했다는 점이다. 다우닝은 애인이었던 리처드가 보낸 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눈 부분이 어색해 고민에 빠진다. 그때 얼마 전 결혼한 리처드의 아내 레베카의 연락을 받고 리처드도 만날 생각에 런던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레베카는 리처드의 자살소식과 함께 리처드의 유령이 집을 배회한다고 하소연한다. 보관된 리처드의 파란 눈 두 개를 갖고 돌아온 다우닝은 땅돼지의 눈에 그 리처드의 눈을 처리해서 박아 넣고 그날 이후 유령이 된 리처드가 자신의 주위를 배회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편 윌슨은 탬피코에게 그 박제를 돌려주려 차에 싣고 달리다 사소한 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렸지만 정치적 반대성향인 경찰의 심기를 건들고 수색을 당하다 발견된 박제로 인해 야생동물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어 언론을 떠들썩하게 된다. 게다가 탬피코의 자살 뉴스까지 접한 윌슨은 그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부유층의 딸인 토비와의 약혼을 무리하게 발표하기에 이른다. 과연 땅돼지 박제로 인한 1875년 유령의 등장과 현재 정치적 생명의 위기를 몰고 온 동일한 파란 눈을 지닌 박제물의 연결고리는 무엇이며 남겨진 두 명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서적에서는 자신들의 사랑을 비밀에 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이별통보로 인해 벌어진 상실과 아픔이 배경에 깔린다. 자신의 명예와 정치적 야망을 위해 내린 이별통보로 인해 갑자기 나타난 땅돼지 박제로 인해 과거의 다우닝과 현재의 윌슨은 모든 것을 잃고 파멸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특히 낙태를 해야만 하는 레베카의 씁쓸한 결정과 윌슨을 위기에 빠뜨린 정치적 음모는 독자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내용에 접근하게 만들 내용이라 하겠다. 처음에는 스릴러물처럼 공포가 나타나기도 하고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부각하다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 후 더욱 혼탁해진 미국 정치판의 혼란까지 보여주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내용의 소설로 많은 고민과 생각이 펼쳐질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