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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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미스터리 소설로 건축사 아오세가 설계한 북향 ‘Y주택의 의뢰인 요시노 가족이 증발하면서 그의 흔적을 찾으며 숨겨진 비밀을 서서히 드러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오세의 이혼, 요시노의 증발, 오카지마 건축사무소의 하루코 기념관 공모전, 브루노 타우트의 작품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독자들은 서적에 더욱 깊게 몰입하게 될 특별한 서적이라 하겠다.

 

이혼한 아오세 미노루는 오카지마 사무실에서 아오세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는 요시노 도타 부부의 의뢰를 받고 평생의 역작인 ‘Y주택를 건축하고 그 주택은 잡지 <200>에 실릴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집이었다. 특히 보기 드문 북향집이면서 빛의 굴뚝을 지붕에 달아 내부에 빛을 들어오도록 설계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완공 넉 달이 지나서도 그 집에 아무도 입주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아오세는 오카지마와 그 집을 찾아갔으나 입주흔적이 전혀 없고 낡은 의자만 2층 방에서 발견한다. 오카지마는 그 의자가 일반의자가 아닌 독일의 유명 건축가 타우트가 일본에서 머문 짧은 기간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를 듣고 타우트에 대한 공부와 요시노의 행방을 추적하게 된다.

한편 오카지마는 하루코 기념관 건립 공모전 참가 자격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결국 그 자격을 따내고 자신의 역사를 남길 작품을 설계하기 위해 조력가로 아오세에게 도움을 청하고 5명의 작은 사무실은 합심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독창적인 작품을 준비한다. 하지만 정치권과 결탁한 야비한 기자의 취재로 오카지마가 유력인사들과 함께 만나고 택시비를 지불한 사소한 사실을 물고 늘어지며 오카지마는 언론의 마녀사냥을 당하며 자격 박탈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요시노의 행방을 쫒던 아오세는 만났던 요시노의 가족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족이며 그가 남긴 의자를 추적하며 그 의자가 타우트와 관련이 있으며 요시노의 조상과 타우트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며 요시노란 인물의 정체에 다가가게 되는데 그의 전부인 유카리도 요시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을 파악하며 ‘Y주택에 관한 자신만 모르는 오카지마, 유카리, 요시노, 딸 히나코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서적은 아오세 미노루를 중심으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았던 건축가 타우트의 의자, 아오세 가족이 키우던 구관조가 발단이 된 과거의 스토리를 한 계단씩 오르듯 추적하며 결론에 도달하는 미스터리 물로 몰입감과 가독성이 최상이라 하겠다. 공장에서 찍어내 듯 특징 없이 지어진 건축물은 단시간에 소멸하고 스토리와 열정이 담긴 주택이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 소설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잔인한 묘사는 전혀 없고 순수한 느낌을 주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환영을 받을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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