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31년간 사마천과 <사기>를 연구한 중국 역사의 전문가인 김영수 작가의 서적으로 중국 역사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법을 망라해 리더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담은 성격의 자기개발서라 하겠다.

 

서적의 내용은 저자가 10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과 새로 작성한 글을 종합하여 97개의 단락을 크게 7개의 장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1개의 단락은 3~4페이지로 짧으며 중국 역사의 사실을 먼저 기술한 후 저자의 생각으로 결론을 내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단락의 주제에 맞는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로 구성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1장은 역사의 기록을 강조한 내용으로 역사가와 언론인의 기본에 대해 설명한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탕왕, 무왕에 비유할 정도로 높이 평가한 진섭의 농민봉기를 다룬 내용, 진나라의 태사 동호가 조돈이 영공을 시해했다는 기록을 남겨 역사가의 모범을 보인 내용, 송나라의 충신 악비를 모함했던 진회의 후손이 600년이 지난 후 악비의 사당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내용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국내 지식인과 언론인에 대해 경고한다.

다른 장에 비해 4장과 5장은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한 비판이 가장 많이 드러난 글이라 하겠다. 4장은 권력에 대한 내용으로 지난 정권에서 권세를 누렸던 정치집단과 검찰을 비롯한 사법권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호화스러운 궁과 석탑을 위해 국민을 외면했던 진나라 영공에게 비유를 들어 충언하여 모든 공사를 중단시킬 사례, 사마천이 법조문을 악용한 자들을 비판하며 무문농법이라 했던 내용은 과거 정부의 정치인의 반성과 사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이라 하겠다.

5장은 언론 간신들을 비판한 내용으로 중국 역사 최악의 간신 위충현의 만행을 도운 주변의 간신들과 지식인들이 위충현을 황제인 만세바로 아래인 구천세로 칭송하며 황태자인 천세보다 높게 받든 것을 새끼 간신 소간들이라 명명하고 그 소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식인 학간들을 여론을 조작하는 지금의 보수언론이라 칭한다. 그밖에 진나라 문공의 요리사의 일화, 초나라 송옥이 모함을 당하고 의연하게 멋진 비유로 진실을 밝히는 내용을 통해 근거 없는 여론조작에 대한 경고를 날린다. 언격이 인격이라며 언론인과 정치인, 유튜버들에게 자신의 인격을 판단당하는 말을 조심하라는 경고는 현재의 상황을 적절하게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 서적은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가독성이 우수하고 저자의 주장이 마지막 문장에서 확실하게 정리하는 특징이 있다. 중국 역사적 사실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 특징이나 지난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과 보수적 언론과 유튜버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수적인 성향의 독자들은 반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의 주장을 줄이고 중국역사의 사실을 읽고 독자가 직접 사유하여 판단을 내리는 형식의 글이었다면 더 높은 평가와 환영을 받을 서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국 역사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리더를 준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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