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입문

니체 입문 ㅣ 니체 아카이브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니체의 생애와 니체의 사상과 철학을 소개한 서적으로 그의 저작들을 적절하게 인용한 것을 혼합하여 한 문장으로 정리한 몇 문장은 독자들에게 니체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 특징이며, 그의 텍스트가 의미하는 사상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짤막하게 추가 설명하여 니체철학을 통해 삶의 변화를 원하거나 니체철학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12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니체의 생애를 시대 순으로 정리한다. 1849년 5세인 니체가 사랑하던 목사 아버지를 6세에 남동생을 잃고 여자들만 있는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1865년 쇼펜하우어에 책에 몰입하며 초기 니체의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1868년 라이프치히에서 바그너의 집에 초대 받은 것과 바그너의 저작을 읽은 것을 계기로 니체는 바그너와 쇼펜하우어에 빠져 들었으며 독학 철학자로 철학교수에 지원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평생을 따라다닌 건강문제로 바젤대학의 강의를 줄이고 휴양을 하며 집필에 매진한다. 바그너가 기독교화 되고 국수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빠지는 것에 실망한 니체는 마침내 바그너와 절연한 니체는 스피노자가 자신의 전임자라는 확신을 한 1881년 위대한 서적<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몇 줄을 이미 기록했다. 장시간의 산책과 메모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집필하는데 노력한 니체는 마침내 쇼펜하우어, 스피노자마저 극복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완성하고 1899년 정신병 발작을 일으킨 후 1900년까지 10여년을 정신병으로 고생하다 영면에 든다.

불행하게 그를 평생 속박하고 괴롭히던 인종주의자 여동생의 곁을 떠나지 못해 그의 저작이 조작되고 후대의 의심을 받게 된 것이 그의 생애 중 가장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2장부터 11장까지는 니체에게 영향을 준 학문과 그의 사상을 그의 저작 텍스트를 인용하여 설명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들이 니체의 사유 자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5장에서는 문헌학적, 철학적 놀라움에 대한 자세를 설명하며 독서에 대해 느림을 사유의 속도 및 엄청난 유연성을 결합할 것으로 요구한 <즐거운 학문>의 인용글로 두 개의 아포리즘을 요약한다.

7장에서는 서양 철학역사에서 가장 급진적이었던 니체의 철학적 비판을 높게 평가한다. 기독교를 비롯한 형이상학, 도덕, 학문, 언어, 믿음, 인식 등 인간의 삶 대부분에 철학적 비판을 하는 데 그 중 믿음에 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믿음에 반대되는 것은 의지이며 자신의 힘으로 항상 스스로 결정하는 의지가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결정적 기호이며 의지가 없어 믿음이 필요한 사람은 속박된 정신에 지배를 받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그 사람들의 정신해방을 도와주는 것을 자신의 철학과제로 생각한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미 읽은 서적이면서 니체의 사상이 핵심이 나타난 10장 이후를 이 서적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영원회귀, 위버맨쉬, 힘에의 의지, 아모르파티와 같은 가르침에 대해

첫째, 영원회귀에서는 영원적 의미를 지니는 것은 존재가 아닌 시간(현재의 순간)이며 공존의 경험은 현존재의 현재 순간으로 이루어지는 데 그 시간은 영원이고 영원이 곧 시간이라는 내용으로 현재의 삶을 긍정적하는 순간으로 이해된다.

둘째, 미래 지향적인 ‘위버맨쉬’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을 소인배나 마지막 인간으로 평가하며 도덕과 신앙을 비롯한 인간의 관념을 극복하고 해방되는 창조자로서의 인간을 의미한다.

셋째, 힘에의 의지는 쇼펜하우어의 삶에의 의지에 대안으로 차라투스트라를 입을 통해 거부하게 한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통해 형이상학적 환영 바깥의 현실적 실재를 사유하고자 했으며 여기서 ‘의지’에 관한<유고>의 인용문은 힘에의 의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넷째 아모르파티는 11장 니체의 긍정에서 다루는데 ‘운명에 대한 사랑’이 니체 사유 전체를 결합하고 종결한다고 정의하고 니체 사유의 어려운 개념인 아모르파티에 대해 장황한 설명하며 “필연적인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로 정의한 <이 사람을 보라>의 문장을 인용하며 스피노자의 목표에 도달했다 정의한다.

이 서적은 니체 입문용 서적으로 곳곳에 인용된 문장을 통해 니체의 사상과 철학에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니체의 서적 몇 권과 니체 철학을 정리한 관련 서적을 다수 읽었지만 이 서적은 니체 철학을 해석한 다른 서적과 달리 현학적 표현을 배제하고 저자의 주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가급적 니체 텍스트의 인용을 통해 니체 사유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며 장점이라 하겠다. 문장의 흐름도 매끄럽고 내용도 어렵지는 않지만 니체 인용문에 담긴 사상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서 독자들은 반복적으로 그 문장을 읽으며 몰입과 집중을 해야 할 수고가 필요한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을 니체에 관심이 있거나 니체 철학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을 제공할 서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