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을 걷다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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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1906년부터 2008년까지 대한민국 근현대문학을 시대 순으로 39편을 엄선하여 정리하면서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에 관한 103장의 컬러 사진까지 수록한 서적으로 작품에 대한 해설과 배경에 관한 설명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시기별로 39편을 소개하고 있다.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는 친일파인 이인직의 사상이 집약된 소설이며 바로 다음 소개한 장지연의 <애국 부인전>은 저자의 애국독립사상과 여성 계몽운동이란 점에서 큰 대비를 이룬다. 해방 이 후까지 친일파나 친일행적이 드러난 작가와 애국과 독립에 투신한 저자들의 행적과 작품세계를 비교한 내용도 무족을 끄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 서적에서 가장 눈에 띠는 내용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사진과 저자의 행적을 통해 강조하며 설명한 부분으로 그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김동인의 <감자>의 배경은 김동인의 고향인 평양성 내성의 북문 칠성문이 무대이며 유교가치의 상징물인 기자묘에서 매음을 하는 복녀의 모습은 유교적 가치를 신랄하게 조롱한다. 그리고 당시 평양성에 많은 중국인이 거주했으며 당시 중국인에 대한 배척사상이 왕 서방을 통해 보여준다. 25년 후 김사량의 <기자림>을 통해 칠성문밖 빈민굴과 기자묘가 다시 형상화된다.

같은 대국출신으로 1943년 4월 25일 같은 날 세상을 떠나는 현진건, 이상화의 <고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작품에서 대구에서 성장한 자신들의 이야기와 조선인의 정체성에 감정이 그러난다.

경주가 고향인 김동리, 영천이 고향인 백신애 작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나의 어머니>, <무녀도>를 소개한다.

한국 근대소설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으로 평가 받는 강원도 평창 봉평을 배경으로 한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해설과 인용문은 독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부분이라 하겠다. 봉평에서 태어나 성장하며 이효석 작가의 뼈와 살이 된 시기의 추억이 봉평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모든 인간의 근원적인 자연애를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 문장은 아직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유진오 <김강사와 T교수>, 이육사 <청포도>, 박목월 <춘일>, 김동리 <역마>, 조지훈 <계림애창>, 이문구 <관촌수필>, 권정생 <몽실 언니>, <랑랑별, 때때롱>, 김주영 <객주>, 성석제<지상에 숟가락 하나>등의 작품에 대한 해설은 독자들에게 국내 문학의 진수를 맛볼 기회와 많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 서적에서 처음에는 작품의 장소에 집중했었다. 하지만 일제 치하와 6. 25전쟁 과정이나 전후 경제적, 정치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국민들을 계몽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노력한 작가들의 노력과 정성에 집중하게 되었다. 친일행적이 드러난 작가들의 작품과 애국심이 드러난 작품을 비교하며 보면 장차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사유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많은 분들이 이 서적을 통해 국내 문학의 역사적 흐름과 정보를 얻기를 희망하며 한국 근현대문학의 배경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아 소장하기에도 적당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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