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식수필
정상원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미각 탐험을 위한 서적으로 미식과 문화의 융합에 대해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경력의 저자의 미감과 인문학이 점철된 서적이라 하겠다. 유럽의 식자재와 요리에 대해 깊이 있는 문화적 설명이 장점이며 미식에 대한 새로운 인문학적 시각을 갖게 해줄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식재료와 맛의 역사를 재해석하는데 라만차 지역의 질그릇에 발효하는 알마그로 가지김치 맛이 우리 장독대에 담근 동치미와 매우 비슷한 맛을 낸다는 내용, 바르샤바의 계급으로 구분된 요리, 크루아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내용이었다.

2장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주로 다루는데 소금으로 염장한 요리, 게랑드 염전, 소금 후추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이색적인 내용이었다. 특히 루이 16세가 프랑스혁명으로 피난을 가다 브리 치즈와 레드 와인을 즐기다 브리가 생산되는 지역에서 잡혔다는 일화는 브리 치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3장은 프렌치 코스의 순서와 특징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다. 아뮤즈 부시, 아페리티프, 오르되브르, 앙트레, 플라, 프로마주, 데세르, 프티푸르까지 이어지는 코스 요리를 나오는 순서대로 그 의미를 소개하며 저자가 경험한 최고의 요리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석과 유래를 설명하여 프렌치 코스를 정확하고 파악할 수 있으며 문화적 이해도 기능하게 만들어 준다.

4장은 간편식에 대한 내용을 먼저 소개하고 시장의 음식들을 소개하며 우리의 5일장에 대해 보충한다. 특히 피레네 산맥에서 재배되는 자색 마늘 카도르가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오래된 연인에 비유한 문장이 눈에 띠는 내용이었다.

5장은 미감을 문화와 접목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을 내용이라 하겠다. <어린왕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등과 같은 문학작품, 클래식 음악과 모네를 비롯한 유명화가의 명화를 요리의 미감과 식감을 개성 넘치게 접목해 소개한다.

요리를 중시여기는 사람과 미식가는 매우 증가하고 있다. 진정한 미식가가 되기 위해서는 요리의 철학과 문화적 설명까지 할 수 있어야한다. 특히 유럽, 일본, 중국을 다니며 미식가로 인정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요리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화자의 독특한 표현이 있어 부러웠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요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과 인문학적 내용을 인용한 부분에서 크게 감탄하였다. 저자가 인용한 철학과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설명이 이 서적을 더욱 빛이 나게 했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좋았다.

 

이 서적은 우리가 요리를 접할 때 그 요리의 미각과 식감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본을 제공한다. 큼직한 사진이 내용의 이해를 높여주고 독자들의 눈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저자의 문장을 되새기며 요리에 대해 자신만의 스토리 텔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강추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