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따라, 영국의 길을 걷다 - 아름다운 풍경, 낭만적인 문학,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북 잉글랜드 횡단 도보여행 일기
김병두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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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영국의 코스트 투 코스트를 여행한 내용을 이동거리까지 꼼꼼하게 정리한 일기 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여행 중 워즈워스와 브론테 박물관에 대한 내용을 핵심 내용으로 소개되어 있어 여행관련서적 중 드물게 문학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서적에서 69학번이라 자신을 소개한 내용으로 짐작해 보면 60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2018년 8월 19일간 코스트 투 코스트(CTC)라 불리는 190마일을 대부분 걸어서 여행하는 우리의 제주 올레길 트레킹이나 산티에고 순례길을 도보로 여행하는 방식으로 이동한 것이다.

본문의 내용은 일기형식으로 날자와 이동 동선과 거리를 가장 앞에 기록하고 당일 이동한 동선과 풍경 만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와 감상을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당일 사용한 비용을 정리하였다.

저자는 여행 중 한국에서 온 증권 맨 3명을 만나지만 짐을 비용을 지불하고 셰파를 통해 이동시킨 그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지쳐 여행 도중 결국 셰파 비용을 지불하고 가벼운 배낭으로 이동을 결정한다. 세인트 비스 해변에서 주운 조약돌 2개 중 1개는 종착지였던 로빈 후크 베이만 해변으로 던지고 1개는 배낭에 소중히 간직하여 한국으로 갖고 오는 의식으로 CTC 여행을 마친다.

8월 14일 워즈워스 박물관이 있는 그라스미어 마을에 대한 내용으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사라넬슨의 혼이 담긴 생강빵 과자점을 거쳐 워즈워스 수선화 공원에서 <수선화>의 한 구절을 음미한다. 그리고 드디어 워즈워스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워즈워스의 삶, 대학시절, 프랑스 여행 기록과 다른 시인에 대한 기록도 살펴본다. 여기서 저자는 시인 바이런의 제안으로 5명이 무서운 내용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메리 셰리의 <프랑켄슈타인>, 존 폴리 도리의 <뱀파이어>가 탄생된 내용과 그날의 저주일지도 모르게 3명의 남성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내용을 가독성 좋게 소개한다.

8월 16일 얼즈워터 호수를 증기선을 타고 이동하다 무지개를 보면서 워즈워스의 <무지개>를 인용하며 저자는 워즈워스가 그 무지개를 보면서 이 시오 <수선화>도 썼을 것이란 성상을 하며 워즈워스와 같은 풍경을 봤다는 행복을 느낀다.



8월 21일 여행자들이 <폭풍의 언덕>의 배경지로 소개한 노스 요크 무어스 황야를 깊숙이 들어가며 샬럿 브론테의 시를 음미한다. 그리고 8월 29일 브론테 박물관을 찾아 박물관의 곳곳을 매우 상세하게 소개한다. 유명한 <폭풍의 언덕>, <제인에어>의 작가들의 아버지 브론테 목사는 자녀 7명, 아내를 모두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비운의 남성으로 성직가가 아니면 극복하지 못할 고통을 겼었다는 저자의 설명에 공감이 갔다. 여기서 실제로 가서 보고 싶었던 그림이 있다. 샬럿의 남동생이자 앤과 에밀리에게는 오빠인 브랜웰이 그린 세 자매의 초상화였다. 서적에선 너무 작은 크기의 이미지로 수록하고 있어 기회가 되면 반드시 실물을 보고 싶은 나의 버킷 리스트가 되었다.


이 서적은 장기간의 트레킹이 가능한 분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서적으로 소개된 CTC 여행은 산티에고 순례길과 같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내용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워즈워스, 바이런, 브론테 자매들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감상은 여행서적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의 여정을 함께 호흡하며 저명한 문학가들의 채취를 느낄 수 있는 서적으로 많은 장년층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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