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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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1764년부터 약 20년간 클럽을 거쳐 간 사람들의 삶, 관심사, 우정, 경쟁의식, 정치적, 문학적, 경제적, 사회적 업적을 기록한 서적으로 특히 클럽 회원 중 새뮤얼 존슨과 제임스 보즈웰과 관련된 일화나 주변 인물에 대한 평가가 <존슨전>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기록되어 18세기 영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2장에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옥스퍼드 대학을 중퇴한 새뮤얼 존슨이 <젠틀맨 매거진>, <더 램블러>에 다양한 글을 싣고 마침내 약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영어사전>을 편찬하고 정부에서 연금 300파운드를 수령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개한다.

3~6장에서는 제임스 보즈웰의 삶을 소개한다. 에든버러의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강한 부담감으로 인해 심한 우울증을 겪다 민법시험을 합격하고 에든버러를 떠나 런던으로 이주한 후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며 장교가 되길 꿈을 꾸다 훗날 평생의 정신적 아버지가 되는 새뮤얼 존슨을 결국 만나 자신의 자아를 찾던 일기가 역사적 작품으로 남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방탕한 생활로 인해 아버지 명령으로 네덜란드 유학길에 오르고 그곳에서 다양한 외국어를 충실히 수업한 후 26개월에 걸친 유럽 여행을 한 후 다시 재회한다. 런던을 떠난 동안도 존슨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확인한다.

7장에서는 1764년 조슈아 레이놀즈가 존슨의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을 위해 더 클럽을 제안하고 초기 회원 9명을 선출하고 음식을 함께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쟁과 대화를 즐기는 당시의 내용을 통해 18세기 모임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8장은 존슨의 절친 이며 당시 초상화를 그리며 부와 명성을 쌓고 1968년 왕립미술아카데미 초대 총장이 되어 24년간 재임한 된 조슈아 레이놀즈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다.

9장은 창립회원으로 문학가에서 정치인이자 웅변가로 성공한 에드먼드 버크의 생애와 그와 관련된 정치인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와 그의 사상을 기록한다.

10장에서는 존슨이 설립한 학교의 학생이었던 데이비드 개릭이 배우와 기획자로 성공한 과정과 경제적으로 성공해 많은 자선과 활동을 했지만 존슨에게만은 인정을 받지 못했던 내용을 소개한다.

11장은 올리버 골드스미스, 리처드 셰리든 활동을 12장은 존슨의 우울증 극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아낌없이 지원했던 스레일 부부가 존슨을 대저택에 데리고 와 서재와 사교모임까지 만들며 후원했던 내용을 소개한다.

13장부터 15장까지는 다시 보즈웰과 존슨의 생애에서 가장 긴밀한 추억으로 남을 둘만의 여행기록과 두 명이 각자 집필한 기행문의 내용과 가치에 대해 기술하고 마침내 더 클럽에 가입한 보즈웰이 직접 듣고 관찰한 클럽의 활동의 기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7장 애덤 스미스의 내용은 워낙 유명인사라 국부론의 내용은 매우 간략하게 설명하고 존슨과 애덤스미스가 기질, 종교적 신념, 지식 추구의 방식의 차이가 매우 컸으며 존슨이 애덤스미스를 매우 하찮게 폄하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서적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존슨과 보즈웰의 말년과 생의 마지막을 기술하고 더 클럽의 종말에 대해 기록하면서 서적은 아쉬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0일간 18세기 영국 지식인의 삶을 보았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와 사회학자와 관련된 서적을 보면서 나무의 수많은 뿌리까지 탐험했듯 <더 클럽>을 보면서 서적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 작품, 업적, 사상을 파악하는 재미에 빠져 마치 당시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서적에 빠져들었다. 특히 새뮤얼 존슨, 제임스 보즈웰에 대해서는 2명의 전기를 보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울림이 있었다. 특히 보즈웰의 경우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유럽 여행을 하며 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고 인맥을 쌓기 위한 노력에 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고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깊은 사유에 빠졌고 그들의 말과 글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파악했다. 60여 시간 독서하며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메모하는 동안 아주 멋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어 행복했다.

 

이 서적은 영국의 모임문화의 선구자격인 더 클럽에 참여한 유명인사들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한다. 특히 보즈웰이 남긴 일기 덕분에 새뮤얼 존슨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달 받을 수 있고 국내에서는 널리 소개되지 않은 보즈웰의 향락적이고 방탕했던 삶까지 많은 인용문과 더불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서적이 600페이지에 달해 쉽지 않은 독서가 되겠지만 생동감 넘치는 문장의 흐름으로 인해 독자가 얻는 성취감만큼은 최고라 하겠다.18세기 유럽과 영국의 정치, 사회,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멋진 여행을 선사할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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