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역사
자크 엘리제 르클뤼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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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프랑스 자연주의자 자크 엘리제가 야인으로 산에 은둔을 한 몇 개월 동안의 감상과 기록을 바탕으로 자연에 비해 미미한 존재인 인간을 비교하며 산을 묘사한 내용으로 산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서정시이며 에세이라 평하고 싶다.

 

저자는 1880년 이 서적을 발간했다지금부터 140년 전 기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에 대해 생생하고 섬세하며 전문가적인 깊이 있는 내용을 기록하였다보통 에세이가 매우 가독성이 좋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데 반해 이 서적은 쉽게 책장을 넘어가지 않으며 저자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텍스트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음미하게 만든다당시 프랑스 작가들의 글이 현학적인 표현이 많아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곤 했는데 저자의 글은 간략하고 명료하면서도 심오해 철학적이라 하겠다산과 산에서 봤던 풍경과 자연현상을 섬세한 필치와 다양한 수사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된 문장은 독자들이 필사하기에 적당하다지질학자와 같은 전문적인 분석을 가미해 산을 생명체로 묘사한 표현방식과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짧은 인용구로 인해 독자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의 산과 자연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문제를 경고하며 미래 인류를 위한 충고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저자의 혜안을 파악할 수 있어 경이롭다우리가 바라보는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모든 자연계의 생명의 법칙을 배우는 곳이라며 아름다운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여 진정한 학습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모든 사람의 안식처인 산의 위대함을 칭송한 시적 표현은 140년이 지난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많은 공감과 환영을 받을 내용이라 하겠다.

 

고교시절 마르셀 프루스트의 서적으로 독서 토론회를 하며 골치 아팠던 기억이 있다나이가 들며 40대와 50대에 읽는 그 책의 감상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뻤었다이 서적도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그리 공감이 가거나 흥미롭지는 못할 것이다. 3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 작가의 글은 느낌이 좋고 매우 향기로울 것이다저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을 보며 산과 자연의 위대함에 공감하게 된다산에 대한 찬미가로 가득한 이 서적은 필사하기에도 너무 좋은 문장이 많다다양한 수사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문장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자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세상을 섬세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줄 유익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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