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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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언니 레이첼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노라가 깊은 상실감에 빠진 심리상태를 세심하게 묘사한 부분이 압권이며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범인을 찾지 않는다는 선입견에서 출발해 동생이 다양한 주변인을 용의선상에 올린 후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 소설로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매우 우수한 작품으로 평하고 싶다.

 

노라는 언니 레이첼이 거주하는 말로의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반려견과 언니 레이첼의 사체를 발견한다. 15년 전 언니를 묻지마 폭행을 가했던 범인을 못 잡은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노라는 레이첼의 주변을 탐문하며 언니와 자신이 진정 서로에게 진실만 얘기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주변 인물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의심이 더해져 불안한 심리상태에 빠지게 된다언니의 거짓말로 인해 모든 세상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믿지 못하는 레이첼의 심리 묘사는 매우 섬세하고 상세하게 다루어 레이첼의 행동과 생각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들게 하고 아슬아슬 하다는 느낌이 드는 중반부에는 언니의 애인으로 추정되는 유부남 키스와 15년 전 언니를 폭행한 범인을 접촉하거나 추적하게 된다.

 

자신의 애인 리엄이 언니와 바람을 피웠고 언니와 싸운 내용이 3부에 드러나면서 경찰은 용의자로 노라를 심문하게 되며 사건의 전개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하지만 범인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자료를 통해 드러나고 반전의 반전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진상은 하나의 살인 사건이 아닌 두 건의 살인사건이며 범인도 두 명으로 밝혀진다과연 언니 레이첼을 죽인 범인은 15년 전 폭행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서적의 70%를 읽을 때까지 분노하고 답답하며 큰 혼란에 빠졌다. ‘묻지마 폭행이 일어난 15년 전 레이첼의 기억의 잔상에서 경찰은 피해자가 술을 많이 마셨고 몸을 팔려하지 않았냐는 추측을 심어준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최근 중학생 성폭행 사건의 경우도 언론에 알려지기 전까지 피해자가 직접 나간 것가해자가 주는 술을 거부하지 않고 만취 상태까지 마셨다는 점에서 성폭행이 아닌 청소년 일탈로 학교와 경찰에서 조용히 덮으려 했다는 사실이다국민청원이 들어가고 피해자의 증거자료 공표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그제야 급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CCTV를 확보하여 가해자를 구속시킨 내용이 서적에서 묘사한 경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답답했다그리고 여성에게 가하는 폭행을 애인이나 부부의 경우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이 강력 사건을 양산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15년 전 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남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여성을 보고 분노한 레이첼의 선택으로 촉발한 잔인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이 사회가 아닐까 되뇌어 본다.

 

이 서적은 주인공 노라에 대한 심리 묘사가 섬세하고 탁월하여 독자들을 포로로 만들어 버린다범인이 밝혀지는 반전과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는 순간 독자들은 누군가를 잘 안다는 것의 의미와 진실의 괴리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질 것으로 판단된다색다른 장르의 스릴러 소설로서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에드가상 최우수 신인상에 빛나는 우수한 스릴러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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