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기억의 세계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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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갑자기 인류에게 기억장애가 생겨 장기 기억을 저장하는 외부메모리를 인체에 부착하게 된 사회를 그린 소설로서 외장 메모리와 인체 중 인간 존재를 결정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 SF 소설로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통해 독자들에게 디지털의 포로가 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어떤 독재자의 핵실험으로 인해 모든 인류는 갑자기 10분마다 기억이 사라지게 된다총명한 여고생 리노는 메모를 하며 그 현상을 파악하고 핵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그녀의 아버지와 동료는 발전소의 노심용해를 막기 위해 일주일간 교대 없이 근무하며 방사선의 유출을 막아낸다.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갑자기 찾아온 기억장애 해결을 위해 모든 인류는 태어나면서부터 외장 메모리 장착하게 된다.

 

맞선을 보러 나가다 우연히 여성과 부딪혀 메모리가 바뀌게 된 히로타는 다도코로의 기억을 지녀 혼란에 빠져 남자의 몸으로 다도코로의 집으로 간다호텔에서 메모리가 바뀐 상대가 맞선 상대인 것을 알게 되고 메모리를 교환하려 하는 데 10분이 지나 장착했던 기억을 완전히 소멸시킨 후 자신의 메모리를 끼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고 두 사람은 약속을 어기고 자신안의 상대의 기억을 죽이는 게 두려워 상대방의 기억을 공유하는 산택을 하고 커플로 맺어진다.

 

의대 시험에 계속 낙방을 하는 동창 켄토 아버지 이와오의 제안을 받고 돈을 받고 메모리를 교체해 대리시험을 본 토시야는 시험에 합격하지만 자신의 육체를 지닌 켄토는 이와오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결국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병원까지 물려받게 된 토시야는 자신의 인생이 거짓 인생이었다는 생각을 이와오의 임종 전 얘기를 하자 이와오는 진실을 고백하고 켄토의 외장메모리의 소재를 알려준다고민하던 토시야는 켄트의 메모리를 강으로 던진다.

 

서적은 몇 편의 옴니버스를 통해 장기기억 외장메모리를 지니게 된 인류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특히 연관이 있는 세 편의 옴니버스인 4명 중 교통사고 생존자 2명이 다른 칩을 지니게 되는 내용외장 메모리를 거부하고 자급자족하는 공동체의 붕괴위기에서 자신의 메모리를 여러 사람에게 삽입하여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되는 나나시간당 고가의 돈을 받으며 외장 메모리를 자신의 신체에 꽂아 이미 사망한 사람으로 행동하는 무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고객 때문에 자신의 육체를 상실하고 컴퓨터 홀로그램과 같은 도구에 의해 부활하는 내용은 분리된 몸과 기억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부분이라 독자들에게 무거운 고민을 던진다인간의 사망진단이 심장의 정지인가 뇌사인가에 대한 의견이 의료계에서도 팽팽하다외장메모리에 모든 기억을 담게 된다면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은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은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서적은 설정 자체는 충격적이나 가벼운 상상을 소재로 스토리를 이어간다독자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가슴 한편이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인간 수명을 연장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미래사회에 인체를 대체하거나 인간의 뇌를 대체한다면 인간은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자아를 유지할 수 있을까진정한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 할 시간을 제공할 독특한 소설로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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