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불법 수집한 디지털 데이터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서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내부고발자 브리태니 카이저가 회사에 근무하면서 불법을 저지는 내용과 SNS로 사람들의 의사를 조정한 기법을 상세하게 다루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SNS의 문제점과 그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20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가 2014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CEO 알렉산더 닉스와 처음 만나 입사 후 회사에 근무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벌인 마이크로 타겟팅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을 2019년까지 5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원래 미국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 보수주의자들과 손을 잡은 회사에 근무하며 불법적으로 수집한 빅테이터를 정치성향별로 분류하고 데이터과학자들이 타깃들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결국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고백한다. 특히 페이스북의 그래프 API의 허점을 활용하고 페이스북은 금전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팔아먹었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큰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이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에 호소하고, 공포심을 조장하고 속임수를 썼으며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술수로 국민들을 양분시키고 사고방식, 행동, 기능에 큰 문제를 일으켜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자신의 탐욕 때문에 회사에서 2년 반 이상을 불법적인 업무에 동참했던 저자가 알렉산더 닉스에게 이용만 당하고 자신에 기대한 것보다 매우 낮은 보수를 받고 쫓겨나자 내부고발자로 변신해 2019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소비자들을 보호하지 않은 페이스북의 무능, 탐욕, 의무 태만을 고발하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만행과 불법을 고발한다.

마지막 맺음말에서는 데이터 권력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탈북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김정은 사망 가능성이 99%라는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고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선거라는 프레임으로 보수언론을 통해 유포하고 있다. 그런 뉴스가 SNS를 타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어 책을 읽으며 기시감이 들었다. 거짓말로 대중을 속이고 선동하고 그릇된 여론을 조장하는 SNS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 서적이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2020년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전 직원이 세운 데이터 프로포리아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과 판매로 페이스북의 문제점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을 때 바로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했다. 빅데이터 시대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소중히 다루어야 하며 정치권에서도 개인정보에 대한 권한을 남용하는 디지털 회사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통해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 서적은 우리가 무심코 누른 몇 번의 좋아요를 통해 우리를 분류하고 목적에 따라 추천이나 광고를 보게 만들어 우리의 사고까지 지배하려는 데이터 회사들의 음모를 상세하게 밝힌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과 SNS를 비롯한 디지털 기업에 대한 경계를 강화시켜 줄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현명한 사고와 판단에 도움을 줄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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