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율, 강의와 강연 하이데거 전집 10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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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독일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의 <근거율>에 대한 마지막 강의와 강연을 정리한 서적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었다. 다른 철학 서적에 비해 근거율에 대한 분석을 주로 정리한 내용이라 가독이 쉬우며 철학적 수사가 없어 하이데거를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적합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13개의 강의와 하나의 강연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의 강의는 근거율에 대한 입문 내용으로 이유 없이는 아무것도 있지 않다”, “근거 없이는 아무것도 있지 않다의 철학적 풀이와 모든 근거가 탐구와 근거를 거쳐 정립되어 근거로 향한다고 설명하고 결국 모든 존재자가 이유를 가진다.” 까지 확장시켜 근거율이 근거 명제 중 최상의 것이라 강조한다.

 

2장부터 7장까지 강의의 핵심은 첫 번째 근거명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근거율의 숙면기가 2300년이었다. 두 번째 라이프니츠가 하나의 관점에서 보던 근거율의 숙면기를 끝내고 강력한 근거명제의 완전하고 엄밀한 표현양식으로 옮겨 놓은 내용을 설명한다. 세 번째는 근거율이 충분한 이유 보충의 원리라는 내용을 해설한다. 네 번째 라이프니츠의 동시대인이었던 안겔루스 질레지우스의 시에서 이중 부정을 내용을 분석하여 설명하면서 역운을 이탈하는 방식으로 지배하는 존재 자체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 다섯 번째는 우리가 근거율을 다른 어조로 말하는 어조의 변화에 따라 의미의 해석이 차이가 생기는 부분을 설명한다,

8장의 강의부터 근거율에 대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주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라이프니츠, 칸트, 헤겔의 인용문을 설명하고 자신의 명저 <존재와 시간>의 일부도 인용하여 존재근거가 상이하게 불려온 역사적, 철학적 개념을 설명한다. 거기에 라치오와 근거, 이성의 차이와 라치오에 대한 번역의 의미를 탐구하여 근거와 이성의 이중적 의미를 지닌 단어가 라치오이며 라치오는 존재와 근거를 일컫고 있다는 정의로 발전시킨다.

 

마지막 장의 1956년 비엔나 대학에서의 강연은 앞서 언급한 근거율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근거율의 숙면기를 끝내게 한 라이프니츠의 부분적인 업적을 소개한다. 그리고 라이프니츠는 근대의 표상적 주체에 기초한 근거명제가 한계이며 근거의 본질이 탈 근거로서 존재 자체에서 유래한 것이란 자신의 철학을 주장하며 마무리를 짓는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의 가독성이 5라 가정을 하면 이 서적의 가독성이 9정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쉽고 가독성에 막힘이 없다하겠다. 여기서 저자는 자신에게 때문에가 아닌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사유하며 살아가라 충고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존재에는 근거가 속하거나 동일한 것이다. 존재의 본질을 사유한다면 계속해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근거율의 요구를 듣는가?” 하이데거의 문장에 계속 뇌리를 떠나지 않아 나 자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서적은 하이데거의 생애 마지막 강의에 해당하는 1955년부터 1956년까지 13시간짜리 <근거율> 강의와 강연을 정리한 서적으로 하이데거 철학의 입문서로 적당하다 하겠다. 실존주의 철학이나 하이데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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