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건축가다

새는 건축가다 -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차이진원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모든 세대에게 소장을 권하고 싶은 조류의 생태와 습성을 파악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둥우리를 주제로 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둥우리를 주제로 조류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9천여 종 조류, ‘둥우리’의 선조(공룡)와 둥우리 없이 사는 조류, 뻐꾸기처럼 럼 탁란을 하는 조류에 대한 생태를 설명한다. 특히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미국의 뻐꾸기는 스스로 둥우리를 짓고 새끼를 양육한다는 것과 벙어리 뻐꾸기의 경우 개개비 둥우리에 알을 낳고 개개비알을 모두 먹어치운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2장은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으로 특이한 둥우리를 짓는 조류를 섬세한 그림으로 소개한다. 바느질에 능한 조류, 뜨개질에 능한 조류, 콘크리트를 활용하는 조류, 침을 다량으로 분비해 둥우리를 짓는 조류, 동굴을 파는 것처럼 나무구멍, 땅굴, 바위틈 등 은폐된 장소에 둥우리를 짓는 등소조에 대해 소개한다.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은 거의 1.8m의 길이까지 둥우리를 짓는 오로 펜들라의 둥우리 그림과 설명이었다.

3장은 물위에 둥우리를 짓는 조류, 단체로 둥우리를 짓고 공동생활을 하는 조류, 무덤 모양의 둥우리를 짓는 무덤새, 항균 작용을 하는 잎으로 둥우리를 짓는 조류, 몇 개의 둥우리를 지어 암컷을 유혹하는 굴뚝새, 화려한 둥우리로 암컷을 유혹하는 바우어 새, 개체 수 감소를 염려해 인공으로 둥우리를 만들어 동부파랑지빠귀의 둥우리를 소개한다. 여기서는 테베 짜는 새의 떼 둥이리와 그 우리에서 임시보초를 서며 휴식을 취하는 피그미 새의 그림이 흥미로웠고 새알을 품지 않고 흙으로 높이 3m정도의 무덤 모양으로 만들어 자연에서 부화하게 만드는 둥우리를 만드는 무덤 새의 그림이었다.

4장은 새 둥우리 발견하기란 제목으로 새의 둥우리를 분류하고 준비하고 찾은 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련의 방법과 절차를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부록으로 관찰 기록표를 첨부한다.

이 서적은 조류의 둥우리와 조류의 종류를 그림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조류 도감과는 달리 둥우리를 통해 분류한 다양한 조류의 습성과 생태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그리고 가장 독자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류와 둥우리를 사진처럼 생동감 넘치는 섬세한 그림으로 설명한 저자의 능력이라 하겠다. 조류를 대단히 사랑하고 뛰어난 관찰력의 결과로 탄생한 유익하고 흥미로운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소장 가치가 높은 최고의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