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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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KIST에서 초고속 광학과 나노 과학을 연구하며 재직 중인 서민아교수가 명화와 물리학과의 관련 내용을 서술한 서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명화를 감상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저자의 전문분야인 광학에 대한 내용으로 빛과 관련된 내용으로 특히 4장에서 설명한 퀀텀닷이론(지름이 수 나노미터 정도의 반도체 결정 물질로 빛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효율이 높은 입자)의에 대한 내용과 그 이론을 사용한 중세시대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2장은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와 유명한 루앙대성당수련 등의 그림에 대해 소개하며 프레넬 법칙을 연결시킨다그 외에 빛의 파장과 브라운운동과 구스티프 클림트의 그림폰 헬름홀츠의 색채 지각이론을 바탕으로 미국화가 헨리 먼셀이 색상환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반 고흐가 파란색과 노란색을 자주 애용한 색상대비 그림과 연결시켜 설명하여 명화를 감상하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과학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3장은 엔트로피와 열역학 제 3법칙양자역학핵물리학불확정성의 원리슈뢰딩거 고양이 등 물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이론이 설명되어 있다그렇다고 어려운 이론을 나열한 내용이 아니라 명화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고 물리학 이론은 아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모든 독자가 이해 가능하도록 정리되어 있다그리고 구석기 시대부터 20세기까지 미술의 빛색의 역사를 나타낸 그림은 서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4장은 물리학의 발전으로 그림을 분석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다중 스펙트럼의 분석을 통해 모나리자의 밑그림에 다른 여성 2명의 얼굴을 확인했고테라헤르츠 이미지 기술을 통해 숨겨졌던 고야의 사인을 찾아냈다궁핍한 화가였던 반 고흐가 세가토리를 그린 그림의 밑그림(여인의 흉상)을 X선 촬영으로 찾아내 캔버스를 재사용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여기서 저자는 X선을 이용한 X선 회절분광법, X선 형광분광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과학의 발전으로 풀리지 않던 뭉크의 <절규>의 미스터리까지 해결한 내용은 독자의 감탄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이 서적은 매우 유명한 명화를 물리학자의 눈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하지만 물리학 이론에 대한 부분이 20%정도이고 명화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어 명화를 감상하며 미술관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 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다른 서적과 달리 색다른 점은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저자의 딸이 그린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는 부분이다저자는 물리학자이지만 그림을 사랑하고 직접 화가로 활동까지 하는 저자의 설명은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착을 느낄 수 있어 많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이 서적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유명 명화를 실컷 보면서 저자의 다양한 해설을 보는 것이었다물리학자이지만 예술인문학과학을 넘나드는 설명이 다른 서적에서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이 서적의 백미라고 하겠다명화 감상에 입문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시야를 넓혀 주고 많은 도움을 줄 최고의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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