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1~2 세트 - 전2권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나이지리아 이보우주론을 바탕으로 주인을 수호하는 영혼인 수호령인 치와 주인인 치논소의 두 가지 시각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치논소에게 운명처럼 나타난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흐르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프리카의 토속 종교를 소개 해주는 감동적이며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아버지를 여의고 여동생은 나이 많은 남자와 도주하여 혼자 농장을 꾸려 나가는 치논소가 농장에서 기를 닭을 시장에서 구입하고 오는 길에 다리에서 투신하려는 여인을 말리기 위해 자신이 아끼는 닭을 다리 아래로 던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무게나 정의조차 잘 모르는 치논소에게 스치듯 지나가는 여자들과의 육체적인 만남과 헤어짐이 있던 어느 날 운명처럼 다리에서 생명을 구했던 여인 은달리를 만나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진다은달리가 농장을 자주 방문하면서 매가 어린 닭을 채여 가는 모습에 치논소가 새총으로 매를 공격하고 은달리는 닭들이 한데 모여 같은 소리를 단체로 낸다는 느낌을 받은 것에 얘기를 하자 치논소는 닭들의 내는 소리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라 알려준다치논소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했던 거위사냥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거위를 데려와 키우며 거위와 닭과의 교감이 강했었다치논소와 은달이의 운명이 치노소가 기르는 닭들과 다르지 않다는 복선이 여기서 시작된다.

 

치논소는 약대를 다니는 은달리와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면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결혼에 대해 은달리에게 얘기를 꺼내자 은달리는 고심 끝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한다작위까지 있는 족장의 집은 상위 1%의 거대한 저택과 많은 차량과 집을 관리하는 하인들이 있어 치논소는 기가 죽는다거기에 은달리의 아버지와 오빠는 치논소를 모욕하며 만남을 반대한다게다가 은달리의 부탁으로 그녀 아버지의 환갑연에 참석했던 치논소는 그녀의 오빠 추카가 시킨 경호원에 의해 경비원 의상을 입고 저택 입구에서 경비원 보조 일을 하는 치욕을 겪는다.

 

큰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치논소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학력 때문이라는 생각에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고 결심 한다치논소의 비극은 친구 자미케의 사기로 키프로스 대학으로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6,000유로를 갖고 도주한 자미케는 한 학기 학비만 등록했고 그동안 많은 학생들에게 사기를 치고 진짜 유럽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령인 남키프로스로 도주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다나이지리아와 별반 다르지 않은 터기령 북키프로스에 남겨진 치논소는 며칠 만에 거짓증언으로 인해 강간범으로 몰려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거짓증언을 시인한 간호사로 인해 지옥과도 같았던 감옥에서 4년을 보낸 후 고향으로 돌아 온 치논소는 자신의 전부였던 은달리와 농장을 되찾게 될 수 있을까은달리가 낳은 치논소란 사내아이는 치논소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결말 부분 엇갈린 두 사람으로 인해 독자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서적은 주인인 치논소의 스토리와 700년 동안 수호령으로 여러 주인을 수호했던 영혼 치의 스토리로 전개된다치의 스토리에는 과거 주인과의 인생을 함께하며 살아온 나이지리아의 역사와 토속 신앙인 이보 우주론에 따른 기도의식과 다른 수호령과의 대화를 담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라 하겠다워낙 신분상재산상의 차이가 커서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하는 치논소를 응원하면서도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불안감이 서적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부분은 독자들을 점점 깊은 슬픔의 수렁을 빠뜨린다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보 우주론을 대표하는 치가 주인을 대변하고 지키려는 독백과 치논소와 은달리의 비극적인 결말은 많은 독자들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