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람들 - Novel Engine POP
무레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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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카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의 소설로서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성장하여 마흔이 된 마사미의 동네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거나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사미의 시각으로 특별한 사고나 반전이 없이 덤덤하게 묘사한 내용이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마흔이 넘어 결혼하지 않고 좋게 말해 부모의 간병대기인으로 동거하는 마사미는 단독 주택가의 마을에서 장기간 거주하고 있다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 온 밉상 아저씨 긴지로친구 오사무(어머니가 대단한 미인으로 마사미를 줄곧 마음에 들어 했지만 친구 오사무의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퇴짜 놓음.), 하얀 화정을 하고 청소년 이상의 어른들과는 사회성이 없는 센다씨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져버린 인도인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이비 종교에 가입시키려 했던 세토 아줌마괜히 아파트(우리나라 다세대 주택)를 지어 아기 울음소리에 동네 사람들의 원성을 산 밤바씨와 그곳에 세를 들었던 초보 엄마의 이사 3개월 만에 동네의 민원으로 다시 이사를 나가는 사연장수하는 센도씨 부부를 모든 동네 사람들이 동경하게 된 사연 등을 담고 있다.

 

서적의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다쟁이이며 소식통인 야마카와씨와 어머니는 주인공의 생각에 감초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특히 식당을 하는 인도인이 이사 오자 경쟁적으로 그 인도인들과 소통을 하려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동네 골목이 있던 시절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푸근한 느낌을 받았다. <카모메 식당>을 읽은 독자들은 알겠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흐르는 물과 같이 투명한 느낌을 준다오사무의 어머니의 장시간에 걸친 열렬한 러브콜을 거부하고 그의 미인 신부를 보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커녕 동요조차 없는 마사미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이어나가는 8편의 연작은 독자들도 무장 해제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이 서적은 독자들에게 기묘하지만 큰 사건은 나타나지 않는 골목이 있는 주택가에서 30년가량 성장한 마사미와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예전의 향수나 각박해지는 현대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카모메 식당>과 같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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