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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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국내에 미국유럽과 달리 상대적으로 많이 소개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의 시인들의 생애작품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명작가의 평론을 인용하거나 정리하고 저자의 느낌과 의견을 종합한 라틴아메리카 시문학에 대한 관련 서적으로 많은 정보와 울림을 줄 유익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1960년대 유럽 문학의 침체기에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부상했던 시기 세계에 라틴아메리카 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공헌을 한 대표 시인 4명인 루벤 다리오파블로 네루다세사르 바에호니카노르 파라를 주제로 삼고 같은 시기 활동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유명 작가들에 대한 활동을 담고 있다.

 

내용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는 시대적 상황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봄을 이끌었던 문학인들의 활동과 소설까지 영향을 끼치는 데 공헌한 시인들의 업적을 평가한다.

 

2부는 13세에 일간지에 시를 발표했던 칠레의 천재 시인 루벤 다리오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다모데르니스모의 아버지란 찬사를 받으며 98세대((1898년 위기의 스페인 시대의 작가들)에 많은 영향을 끼친 내용이 눈에 띠는 부분이다그리고 <작은 소나타>, <백조>, <하나의 형을 좇지만..>등 저자의 시를 수록하고 해설하면서 새로운 리듬의 시적 혁신을 이룬 그의 작품 세계를 알려준다특히 <루스벨트에 고함>이란 시는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이겨 남미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는 미국을 향해 야만적이고 제국주의의 야욕이라 비판한 내용에서 사회주의적 냄새가 많이 나는 시라 하겠다.

 

3부는 우리나라에도 영화 <일 포스티노>를 통해 더욱 유명세를 탄 파블로 네루다에 대해 다룬다칠레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노벨상 수상으로 명예와 부를 모두 누리고 상원의원까지 진출했던 그는 죽음까지도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그의 적품은 순수시와 참여시초현실주의와 리얼리즘시와 정치역사와 신화자기애와 이타주의등 일체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복잡성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여인을 위한 사랑의 시로 시작해 마추픽추 유적을 위;해 희샹된 민중과 가난한 서민에 대한 사랑을 거쳐 우주까지 끝없이 확장해 나간다특히 정치 투쟁의 느낌이 나는 <그 이유를 말해주지>와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으로 찬사를 받은 <양파를 기리는 노래>의 내용은 가장 마음에 울림을 주는 내용이었다. 2010년 매몰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칠레의 광부들이 네루다의 시를 돌려 읽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내용은 그의 시가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했는지 증명한 부분이라 하겠다.

 

4부는 말년까지 가장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았던 페루의 세사르 바에르이다아이러니하게 그의 유일한 베스트셀러는 <1931 에세이>란 에세이였다그의 사후 77편의 연작시 <트리세유명세를 타며 초현실주의 대표 시집으로 평가된다인디오들의 권리와 페루 전통을 구축하자는 운동인 선주민주 운동을 전개한 가난과 불운이 그의 삶을 지배하였다서적에 수록된 <트릴세18>, <박수와 기타>, <군중>은 그에 대한 정치 탄압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거나 부조리한 현실을 넘어 희망의 메시지를 찾으려는 시인의 몸부림을 느낄수 있는 내용이며 바에르의 시를 쿠바혁명의 큰 몫을 담당한 체 게바라가 즐겨 감상했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5부는 반시란 개념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사에 길이 남을 니카노르 파라이다. 104세까지 장수하며 반시로 시작해 나이가 들어 환경보호를 주장한 생태시까지 넓은 작품세계를 지닌 그는 기존 시의 형식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유명 시인의 작품까지 조롱하는 희작시를 발표하며 유명세를 탔다그리고 신의 존재미국의 자유를 조롱하는 시까지 발표하여 큰 논란이 되기도 한다저자는 그가 칠레인이라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지만 민주주의와 신을 폄하하는 시인을 노벨협회에서 상을 주기에는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서적의 내용에서 네 명의 유명 시인뿐만 아니라 생소한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세계로 확장시킨 작가들도 등장하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아픔이 남미 문학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수록한 유명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며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이 역사적 변화진영의 갈등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해 대중에게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저자의 해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시를 보는 감각을 학습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유익한 부분이었다그리고 각 부의 마지막 Q & A 코너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시인들의 관계나 소개한 시인과 대비되는 우리나라의 시인도 소개해 폭 넓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 부분이 도움을 주었다라틴아메리카의 가장 유명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큰 만족을 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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