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 우리 삶을 읽는 궁극의 메타포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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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신경정신과 의사인 저자답게 영화를 성서불교 경전전설그리스와 북유럽신화로 환원해 대비시키며 영화를 분석하여 완전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생로병사를 해석한 서적으로 색다른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영화를 접근하는 시각을 열어준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자아시련 극복사랑본능죽음으로 분류하고 각 장에 맞는 영화를 세 편에서 다섯 편까지 소개한다.

1장은 자아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리스 신화인디언의 전설성서의 내용을 소개하며 영화와 대비시킨다특히 <트루먼 쇼>에서 세트장을 탈출하려는 트루먼의 행위가 자아를 찾아 에덴동산을 탈출하는 이브와 릴리스의 심리묘사를 총해 설명한다아담과 동등하게 흙으로 빚은 릴리스가 기존의 가치관을 벗어나 에덴을 떠나는 용기와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아프리카 에피크족의 이주와 동일선상에서 평가한다.

 

2장은 시련극복에 관한 내용으로 <달콤한 인생>, <와일드>, <밀양>을 소개하는데 전도연의 연기가 빛났던 작품인 <밀양>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붓다를 만나 시련을 극복하고 아라한과를 얻은 빠따짜라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전도연이 밀양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을 가두어 불행을 극복하지 못한 내용을 대비시키는 내용이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었다.

 

3장은 사랑에 관한 내용으로 <굿 윌 헌팅>, <12 몽키즈>, 동성애를 다룬 서부영화 <브로크 백 마운틴>을 소개한다그 중 <12 몽키즈>에서 카산드라 콤플렉스를 강의한 캐서린의 장면이 감독이 의도한 복선이라는 내용은 새로운 분석이라 하겠다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캐서린이 감성적인 제임스의 멸망증거를 점차 믿게 되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차이를 이해극복하고 사랑으로 승화시킨다고 결론을 내린다.

 

4장은 인간의 본능과 욕망에 대한 내용으로 <닉슨>, <더 헌트>, <여고괴담>, <스피어>등을 소개한다. “포르노그래피란 제목에서는 관음증과 관련된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아르테미스의 목욕장면을 본 후 악타이온이 사슴으로 변해 자신의 사냥개에게 죽임을 당하는 신화의 내용과 <더 헌트>에서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몰린 루카스를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공격하고 무죄가 밝혀졌지만 그의 상처는 영원히 남게 된다이 영화의 가해자는 아주 평범한 아이들과 이웃들이다편견의 잣대에 어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한 어린이와 그 편견으로 루카스를 공격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신상 털기와 SNS로 여론 마녀사냥을 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며 우연히 아르티미스의 목욕 장면을 보고 억울하게 죽어간 악타이온처럼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 낸다.

 

5장은 죽음에 관한 내용으로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보았던 <스틸라이프>의 해설이 눈길을 끌었다고독사가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내용과 고독사한 인물의 장례식을 위해 동분서주한 주인공이 결국 홀로 죽음을 맞고 장례식에 그가 장례를 치른 영혼들만이 나타나 함께한다삶은 누구에게나 고귀하고 가치 있는 삶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하며 묵묵히 자기 일에만 집중하는 주인공을 하데스와 대비시킨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서적은 널리 알려진 영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을 하며 인간이 누구나 겪는 본능고통사랑죽음에 대해 신화와 고전을 대비시켜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고 인생의 소중함과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 부분인가를 강조한다소개하는 신화성서전설고전을 통해 영화를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삶의 자세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 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영화를 보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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