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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 답사기 : 진도·제주편 - 치열한 생존과 일상을 기록한 섬들의 연대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ㅣ 섬문화 답사기 시리즈 4
김준 지음 / 보누스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섬 문화 답사기 시리즈 네 번 째 작품으로 진도, 제주도의 유인도, 무인도를 총망라하여 문화와 생활을 정리하였다. 섬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직접 섬을 방문하며 꿋꿋하게 섬을 지키고 문화를 계승하려 노력을 하는 분들과 만나 얻은 생생한 인터뷰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려 노력한 부분에서 저자의 노고와 열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외지인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섬들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우수한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저자는 2014년 이미 초고를 쓰고 추가조사를 하다 2015년 ‘세월 호’사건이 나자 계속 진행하지 못하였다. 결국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진도 제주도편은 진도가 38장으로 서적의 2/3을 차지하고 제주도가 18편으로 나머지를 차지한다. 몇 개의 장 앞에는 소개할 섬의 지도를 개시하고 본문으로 들어가 각 섬의 역사, 가구 수 변화, 인구 변화, 섬을 생존하게 만드는 어업이나 양식 등 생활의 변천사, 토착 문화, 놀이, 굿등을 소개한다. 각 장 마지막 부분에는 ‘개황’이라는 제목아래 일반현황, 공공기관 및 시설, 여행정보를 빠짐없이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서적을 보면서 놀란 부분은 저자가 지질학, 문학, 민요, 역사, 고전 등을 사전 연구와 참고 서적을 많이 보고 준비하였는지가 나타난 부분이라 하겠다. 지명의 어원과 섬의 생존을 위해 노력했던 위인들에 관해 역사문헌을 인용하고 각종 무형 문화재와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천연기념물을 조사한 것은 물론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한 문학서적에서의 인용문을 명랑해전의 설명에 사용한 부분에서 저자의 노고가 빛을 발했다 할 수 있겠다. 독자들이 가장 놀랄 부분은 서적에 수록한 많은 섬들을 빠짐없이 여러 번 방문하여 현지 주민과 소통한 기록이라 하겠다. 농촌처럼 고령 인구가 많고 어떤 섬의 경우 인구 1명이 거주하는 곳까지 여객선이 다니지 않아 낚싯배를 얻어 타고 방문하여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시간의 변화에 따라 생생하게 표현하고 외지인들이 알기 어려운 갯가에서 얻은 소득까지 조사한 내용은 다른 서적에서는 보기 어려운 부분이라 하겠다.
저자가 강조하고 안타까워 한 부분은 개발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조금씩 본 모습을 잃어가는 섬의 환경 부분과 인구의 감소로 인해 폐교가 증가하고 근대화와 미신타파로 인해 전통적인 문화를 계승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15장 홀로 섬을 지키는 문만단 할머니의 양덕도, 17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머니의 고향인 가사도의 아홉 봉우리, 41장 <인간극장>, <백년손님>으로 잘 알려진 마라도의 철가방을 든 해녀 김재연씨가 운영하는 짜장면 집, 42장 옛 제주의 모습을 그나마 간직하고 있는 비양도등 독자의 방문을 유혹할 섬이 너무 많이 소개되어 서적을 읽다 보면 섬을 여행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한다. 해외여행보다 저렴한 우리나라 섬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서적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는 섬 여행이 증가하길 희망한다.
이 서적은 진도, 제주도 인근의 많은 섬에 대한 문화와 정보를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루고 있다. 역사적인 내용과 민요, 전설, 설화 내용은 새로운 지식으로 다가 올 것이고 섬에 따라 수입원이 양식과 어장의 비율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마치 눈으로 경치를 보는 듯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 저자의 문장과 사진 자료는 섬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진도, 제주도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다량으로 수록된 이 서적 <섬 문화 답사기>를 많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