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평점 :
이 서적은 2007년 출간 후 대단한 호평과 찬사를 받았던 <미술관에 간 화학자>의 저자 전창림 선생의 두 번째 작품으로 화학자의 눈으로 본 미술품에 대해 해박한 미술사, 신화, 화가의 일생을 가미해 유명 작가의 미술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해 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서적은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신과 인간, 2장은 선과 색, 3장은 이성과 감성, 4장은 빛과 어둠으로 되어 있으며 총 40명의 화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1편 엘그레토의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에 대해 그림을 그린 배경과 물감의 재료에 대한 화학 성분 분자구조를 설명한 후 화가의 생애를 설명한다.
이렇게 작가는 그림에 대한 미술사, 해설과 배경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할애하고 화학 또는 과학관련 부분을 간략하게 설명하거나 생략하기도 하고 설명의 이해를 위해 다른 그림도 소개한 후 화가의 생애를 각 편 마지막 부분에 설명하는 형식으로 마무리한다.

몇 개의 편이 끝난 후 부록으로 미술관에 나누는 과학토크에서는 당시 시대상에 관한 기초 상식에 속하는 과학관련 내용을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유명 화가와 관련된 서적을 많이 접한 독자들에게는 복습한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지만 틴토레토 회화의 특징을 원근감과 단축법으로 설명한 부분은 색다르다 하겠다. 제리코의 그림에서 역청안료를 사용해 흑변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 글레이징 임파스토 기법(두껍게 물감을 칠하는 기법)으로 인해 변색과 균열이 생기는 현상은 그림을 보고 무심코 지나쳐 간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하는 분이었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임파스토 기법이 대단히 화학적인 기법이라는 부분으로 입체감을 통해 모로의 <헤롯 앞에서 춤추는 살로메>의 팜 파탈을 표현한 부분과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의 노란색이 갈색으로 시들어 가는 원인이 크롬 옐로 물감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제라늄 레이크(적색)와 크롬옐로의 변색으로 인해 해외 전시가 금지된 부분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하겠다.

저자는 화학자이기보다 미술사관련 전문 큐레이터에 가까운 설명을 독자들에게 하여 40명의 화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림에 관한 설명이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미술관에 간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이유가 책을 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서적의 마지막 부분의 <작품 찾아보기>에는 화가와 서적에 소개된 작품 일체를 색인으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부분이라 하겠다.
유명화가의 생애,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 눈이 호강할 그림과 과학적인 내용은 근래에 만난 서적 중 가장 가독성이 좋은 서적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유명 미술관을 해박한 지식을 지닌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명 미술품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채워 줄 선물 같은 서적으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