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스
제시 볼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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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2018년 영미권 매체가 가장 주목했다는 소설로서 의사 출신 시한부 아버지와 다운증후군인 장성한 아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남에서 북으로 인구조사를 함께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목표로 정한 A마을부터 Z마을까지 부자의 감동적인 여행에 동참하시길 원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희극인이었던 아내와 사별하고 다운증후군의 아들과 함께 사는 의사가 암으로 인한 시한부판정을 받는다. 자신의 인생도 정리하고 아내와 꿈꾸던 여행을 아들과 둘이서 하기 위해 인구조사국의 어려운 면접을 통해 인구조사원이 되었다. 센서스는 단순한 인구조사가 아닌 개인의 특별한 면을 찾아내 나라 고유의 특징을 알리고 느끼게 하는 특별한 조사이다. A마을부터 시작된 여행은 주인공과 아내가 아들을 낳은 후 부터의 회상과 감상이 절반정도이고 Z마을까지 가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삶이 반 정도를 차지한다. F마을에서는 아들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고 주인공은 옆에서 보조를 한다. 의아해 하는 사람들에게 라이센스를 보여 주기도 하며 주인공은 진정 함께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웃은 소수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만난 유명만화작가 두 여인의 집에서 며칠 머물면서 언니가 아내의 공연이 얼마나 대단했던가에 대해 들으며 아내를 다시 느낀다. 갑자기 쓰러진 G마을에서 젊은 의사의 도움을 받은 후 왕진을 돕다 낭종을 발견하고 수술까지 보조한다. 하루에 여섯 번 사고가 발생하는 3대가 근무했던 밧줄공장에 아들을 취직시키지 않기 위해 양손 검지를 자른 아버지의 이야기. 5~6km가 펼쳐진 무덤들. P마을에 접어들면서 주인공의 몸은 더욱 악화되고 아들이 자라면서 함께한 세 가족의 추억과 아내와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아내는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 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연기를 지속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리고 셋이 함께 하는 여행을 희망했다. 하지만 셰이프학교(대안학교) 출신인 아내는 아들에게 맞는 교육을 위해 평생을 보냈다.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주인공은 몇 개의 마을을 건너뛰고 함께 가자는 아들을 달래 Z마을에서 홀로 기차를 태워 보내고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찾는다. 센서스의 모든 것을 본 아들이 기차여행을 하며 누군가에게 센서스에서 경험한 감정, 심정, 사연 등 모든 것을 얘기하여 세상에 뿌릴 것이라 아름다운 상상하면서 마지막을 맞는다.

 

P200 


 

이 서적은 다운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는 데 도움을 줄 서적이라 평하고 싶다. 나는 일주일에 3~4회 저녁시간 분당의 정자동에서 구미동까지 왕복 90분가량 탄천을 산책을 한다. 산책 중 자주 지나치는 다운증후군 청년이 있다. 160cm정도 되는 다운증후군 청년은 이어폰을 꽂고 우측으로 열심히 걸어간다. 처음에는 보호자가 있는지 보았지만 그것이 나의 편견이었었다. 오히려 음식을 먹고 아무데나 버리거나, 산책하며 음악을 휴대폰의 음악을 크게 틀거나,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좌측으로 걸어가며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많은 사람들보다 그 청년이 훨씬 남을 배려하고 바른 삶을 산다고 느끼게 되었고 아름다운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인 형을 보내고 세상에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작품이 <센서스>라 한다. 자전적인 내용이기에 더 감동적이었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문장이 많았던 작품인 <센서스>로의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 보시는 것 어떨까요.

 

P275 독서는 폭 넓게 해야 한다. <중략> 관심사가 넓은 사람은 한 가지를 거울삼아 다른 것을 비춰보고 짜잔, 하고 한 분야의 통찰이 다른 분야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는 걸, 갑자기 깨닫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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