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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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김정운 박사의 슈필라움의 심리학이란 부제를 단 서적으로 남자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의미에 대한 글과 그림으로 저자가 여수에 내려가 배도 구입하고 그림을 그리다 섬에 작업실을 만드는 심정을 쓰면서 남자들에게 자신만의 공간이 주는 중요성과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는 부분을 심리학의 관점으로 분석하여 강조한다.

 

50대 후반의 저자가 교수도 그만두고 일본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여수에 화실을 구했다책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며 저자는 행복에 빠진다. 400만에 조그만 배도 구입하고(수리비는 800만 이상 나왔다고 한다섬의 미역창고를 시세보다 2배의 가격을 주고 구입해 공사하고 있다당연히 섬에 공사를 하기에 자재의 운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아직도 진행형인 자신만의 작업실을 만들며 저자는 무척 행복해 보인다. 50대 후반 가족들과 떨어져 외롭기는커녕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창조적인 작업을 이어나간다.

 

서적의 사진에 등장하는 배의 이름이 오리가슴이고 작가가 그린 그림에 찍힌 낙인이 오리가슴이다마치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자가 소리치는 듯하다. “너는 오리가슴이라고 불안과 걱정을 습관처럼 달고 사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심리학의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한다여수의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로 나누어 짧은 글에 슈필라움프로이트아들러의 심리학의 일부도 소개한다가독성이 우수한 이유는 심리학 이론은 아주 짤막하게 저자의 위트와 일상은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이다그리고 저자의 그림과 사진이 주는 편안함이 기를 살려준다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려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들어가라 한다좁은 차 운전석에서 남에게 욕하거나 화풀이 하지 말고.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의 작가 김정운 박사의 신작이다김정운 작가와 공감하게에 딱 좋은 사람은 40대중반이후 남자이다. 50대 중반인 나는 격하게 그의 글에 공감한다. 40개 초반부터 나의 꿈은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책을 읽고음식도 만들고 커피를 내리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아내는 죽어도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고 한다저자의 아내도 2주에 한번 씩 반찬 넣어주러 가는 듯하다저자처럼 세탁기 대신 냉장고에 팬티를 넣기 전에 나만의 장소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 준 고마운 서적 이었다나도 바닷가로 가야겠다.

 

이 서적에서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저자는 웃다가 심각하게 만들고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읽게 만든다다양한 주제의 텍스트를 심리학적 이론과 유머까지 버무린 서적의 내용이 가장 큰 몰입 감을 준다나이가 들수록 더 노련해지게 독자를 설득하는 작가의 필력에 독자는 어느덧 무장해제 하게 될 것이다많은 분들에게 진정한 행복한 인생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청춘들은 조금 시간이 흐른 뒤 결혼도 하고 자식들이 부모와 놀아주기 싫어할 시기에 읽으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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