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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굽시니스트란 필명의 작가가 만화를 통해 한중일 3국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출간한 서적의 5번째 작품으로 조선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중국의 태명천국의 종말과 일본의 막부가 서부 열강에 의해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권의 열강인 중국과 일본의 주요 사건에 대한 기록을 만화로 초등학생도 쉽게 기억하고 이해하게 만든 부분이 서적의 가장 장점으로 평하고 싶다.
표지를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듯 만화에서 나라의 인물을 동물로 그렸다. 조선은 호랑이, 중국은 판다, 일본은 고양이, 영국은 사자, 미국은 독수리나 조류 등으로 등장시켰다. 제 5권에는 아쉽게도 호랑이는 나오지 않는다.


서적은 총 15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4장까지는 당시 중국인구의 7퍼센트에 달하는 3천만(정확하지는 않음)명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희생당한 패평천국의 몰락은 1863년 난징성의 함락과 다음해 천왕 홍수천이 사망하며 사실상 종료된다. 홍인간과 홍수천의 아들 홍천귀복은 홍콩으로 도주하려 했으나 체포되어 1684년 11월 두 사람은 처형을 당한다. 이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이 사망하고 대륙은 황폐화 되었지만 가장 재미를 본 사람들은 상하이의 서양 상인들이었다. 심지어 함선을 7척 구매하였는데 제독을 영국인이 맡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거액의 위약금을 받고 환불 받기도 한다.
5장부터 15장까지는 개항 후 1860년 견미 사절단을 보내는 일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절단은 미국 공장의 정보와 불공정하게 체결된 환절 비율의 조정에 있었다. 워싱턴 해군 공창 방문 기념으로 나사를 챙기기도 하고 사절단은 미국의 거대한 함선과 무기 공장을 보고 서양문물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보고를 한다. 하지만 막부의 세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쇄국, 양이를 주장하는 존양지사들의 주장이 국민들을 선동시키며 세력을 키워 잦은 외국인을 공격하거나 살해하는 사건, 대사관 방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쇼군가와 왕가와 혼례 후에도 그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조슈 번이 간몬 해협을 막자 남북전쟁중인 미국은 국내 사정으로 움직이지 못했으나 영국이 포로 무장한 함선을 보내 1863년 8월 10년간 공들인 공장과 연구시설이 모두 파괴되고 가고시마에 큰 피해를 준다. 결국 번사도 서양문물을 받아 들려야 한다는 의식을 지니게 된다. 청과 달리 서양의 요구에 고분고분 따르기만 하는 막부와 결사항전을 강행한 조슈 번을 본 미국은 동양인이라 열등하다는 일본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다.
만화는 아닌 <굽씨의 오만잡상>에서는 본문에서 다루지 않은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서적은 1860년대 서양 열강이 중국과 일본에 준 영향과 과정을 담고 있다. 중국은 대륙의 자존심으로 버티고 일본은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서적은 코믹하면서도 역사적 사건을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만화가 지닌 장점을 살려 굳이 외우려하지 않아도 이미지가 연상되기에 기억이 오래가도록 촘촘하지 않게 그린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 생각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근대사를 가장 쉽게 이해시켜 줄 서적으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