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 맨 - 스탠 리, 상상력의 힘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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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마블 히어로만화의 역사이며 극작가인 스탠리 리버(스탠 리)의 생애를 소개한 서적으로 궁핍했던 성장기부터 마블의 대명사가 되기까지 천대받던 만화를 창의적인 문화로 발전시킨 그의 인생역정 60여년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한 내용이 독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서적이라 평하고 싶다.

 

 


현재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창조자가 스탠 리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이 서적은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와는 큰 관계가 없다다만 판타스틱 4를 비롯한 어벤저스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히어로를 창조한 극작가 스탠 리의 생애에 관한 서적으로 히어로들의 탄생시키기 위해 땀 흘린 만화가를 비롯한 많은 조력자들과 스탠 리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큰 교훈을 주는 부분이라 하겠다그리고 그의 어머니와 아내의 격려와 응원이 스탠 리를 전설로 만들었다.

 

서적은 총 3부로 되어 있다스탠리가 만화 극작가 및 편집자가 되는 과정홀대 받던 만화를 많은 히어로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성공하는 과정과 마지막으로 마블의 전설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스탠 리의 부모님은 루마니아 유태인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주 하였으나 아버지의 실직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다어머니는 스탠 리에게 사랑을 쏟으며 집안의 기둥이라는 부분과 무엇이든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었다긍정적인 에너지와 가난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지로 고교 졸업 후 어린 나이에 타임리에 만화계의 거물 <캡틴 아메리카>를 만든 사이먼과 커비의 보조 직원으로 입사한다입사과정은 사장 굿맨이 외사촌 아저씨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한다.(스탠리 동생 아내의 아버지가 굿맨당시 열악한 급여로 인해 사이먼과 커비는 DC의 일을 부업으로 하다 걸려 회사에서 해고되고 입사 1년만인 1941년 스탠은 잡일을 하던 보조에서 편집자가 되었다스탠은 이때부터 그만의 작가 기질을 발휘한다만화의 처음 중간마지막 내용을 설명하고 만화가에게 나머지를 채워 넣을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살려 주었다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러프한 구성과 기발한 대사를 넣는 것은 스탠의 몫이었다. 2차 대전으로 징집되었지만 금요일 도착하는 회사의 편지를 받고 주말동안 스토리를 만들어 발송하며 마블 편집자의 책을 다하며 군에서도 광고와 홍보를 담당하며 쉽게 병사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만화 매뉴얼도 만드는 부분은 그의 이력에 큰 도움이 된다. 1940년대부터 1960년까지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의 DC의 만화를 카피하거나 인기 있는 출판물의 아류작을 만들라는 굿맨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던 스탠은 드디어 <판타스틱4>를 창조한다.

1961년 <판타스틱4>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자율권이 생긴 스탠은 저급한 문화로 치부되는 만화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만화책 뒷면에 독자들이 궁금할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가하고 출판사로 오는 팬 레터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허구성이 강한 DC의 히어로와는 다른 평범하거나 소외당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인간 히어로를 창조해 낸다감마선에 감염된 헐크거미에 물린 스파이더 맨돌연변이우주선에서 감염된 판타스틱4의 멤버 등 어쩌면 주변에 있는 인물일수도 있는 캐릭터를 히어로로 만들며 독자들의 강한 공감을 얻으며 강한 팬덤까지 형성하게 되어 결국 DC보다 앞서게 된다.

스탠에게는 문제가 없었지만 TV와 영화의 인기로 인해 만화 시장은 하향 길을 걷게 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한 인수 합병이 반복되며 스탠 리는 마블의 얼굴마담으로 홍보와 강연에 치중한다극작가로 손을 놓은 후 인터넷 창업을 해 사기도 당하고 재계약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커피의 요청을 거절하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 부분 때문에 여론의 뭇매도 맞았지만 스탠의 팬덤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2008년 부시 대통령의 국가예술훈장까지 받고 마블의 명예회장직으로 수퍼 히어로물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스탠 리가 끼친 대중 예술에 끼친 영향은 창의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모든 예술가들에게 귀감이 될 부분이;라 하겠다.

 


2005년대 LA 처제 집에 가족들과 갔을 때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부스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오픈 하자마자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하고 무작정 달려 줄을 서서 30분 후 입장해 네 명 모두 열광했었다그곳을 나오는데 대기시간이 4시간이란 푯말을 보고 너무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어떤 부분이 스파이더맨에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을까그것은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서적은 단순한 히어로를 양산한 극작가 스탠 리의 이야기가 아닌 만화라는 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그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이다물론 어려웠던 환경 때문에 실업자의 공포가 그에게 더욱 근면한 삶을 강요했을 지라도 1940년부터 2018년 영면에 드는 순간까지 약 60년의 인생을 만화에 바치고 새로운 캐릭터의 창조자이자 희망 전도사였다장난스러운 안경너머의 눈빛과 미소의 상징인 스탠 리는 무대에 있는 슈퍼히어로가 아닌 객석에 우리 옆에 앉아 있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아저씨로 기억될 것이다이 서적은 분명 슈퍼 히어로 만화를 즐겨 본 남자들에게 환영 받고 좋아할 내용으로 가득하다. 1978년 지금은 KBS가 된 TBC에서 방영한 <두 얼굴의 사나이>를 보았던 분들에게는 향수가 자극하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그리고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관련된 분야의 분들에게는 큰 교훈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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