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걸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 지음, 제나 크라제스키 엮음, 공경희 옮김, 아말 클루니 서문 / 북트리거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자서전으로 IS의 공격으로 인해 평온하던 이라크 북쪽 코초란 마을에서 벌어진 잔혹사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48월 오빠 여섯 명, 어머니는 참혹한 죽음을 당하고 나디아와 자매, 올케는 IS에 의해 성노예로 된 기막힌 사연은 모든 독자들을 분노하게 만들 것이다.

 

 

이 서적을 보기 전 종교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만 있는 줄 알았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속에 일부 과격 단체인 알케에다, IS가 성전이란 미명하에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한다고 알았으며 2019년 초 IS가 대부분두 소탕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이제 아랍에도 평화가 오겠다는 안도를 했었다. 하지만 최근 스리랑카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 IS의 행동이었다는 언론발표와 더불어 언론에 복수를 다짐하는 인터뷰를 한 우두머리 현상금 290억 원의 알바그 다디가 5년 만에 나타나면서 전 세계 언론은 깜짝 놀랐다.

 

 

나디아 무라드의 가족과 부족(?)의 종교는 야지디다. 이슬람에서도 경전이 없고 같은 야지디가 아닌 사람과는 결혼조차 못하고 다른 이슬람 남자와 결혼하려는 여자를 야지디들이 돌로 쳐서 죽인 사건으로 인해 수니파, 시아파에서도 기독교를 믿는 사람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 나디아의 고향 코초는 크르드 자치정부(KRG)에서 야지디 타운을 지키겠다고 페수메르가 방어를 했지만 IS에 의해 모술, 자이리가 함락되자 자신들만 도주를 감행해 믿고 있던 야지디는 IS에게 함락되었다. 며칠이 지난 후 개종을 거부한 모든 사람은 산으로 보내진다고 했으나 트럭에 실려 모술의 초등학교로 끌려가 성인 남자와 나이 많은 여자들은 죽임을 당하고 어린 소년들은 IS용병을 세뇌 당하고 젊은 여성과 어린 여성은 성 노예로(사비야) 팔랴 나가 무차별적인 강간을 당한 후 다시 매매 되고 한다. 나디아는 하지 살만에게 팔려 강제 개종 후 결혼 강간을 당한 후 도망치다 걸려 경비초소로 끌려가 또 강간을 당한다. 그리고 하지 아메르에게 의해 시리아로 팔려갈 위기에서 수니파의 가정으로 도주한다. 대부분의 수니파도 IS에게 동조하고 세비아에게 막대한 현상금이 붙은 상황에서 선량한 수니파의 가정으로 피신한 것은 가장 큰 행운이었다. 그 가정의 나세르의 부인으로 신분증을 위조하고 몇 차례 경비초소를 넘어 드디어 오빠 헤즈니가 있는 캠프로 탈출한다. 목숨을 걸고 그녀의 탈출을 도왔던 나세르와 일가는 경비초소의 페슈메르가에게 한 인터뷰가 방송을 타서 나디아의 탈출의 조력자로 걸려 아마도 IS에 의해 몰살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나디아는 독일로 넘어가 자신의 일을 세상에 알리며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다 2018년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 자신을 희생해 나디아를 탈출시켜 준 나세르 일가 중 단 한명이라도 생존한다면 축복을 빌고 싶다. 코초가 점령된 후 거짓으로라도 이슬람으로 개종을 선택하지 못한 족장의 결정이 계속 큰 아쉬움으로 남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 서적은 2014IS의 이라크 공격과 미신이라 홀대 받은 야지디의 피해에 대해 기술한 내용이다. 나디아의 글을 보며 우리나라 정신대 할머니들의 기록과 비교하게 된다. 이 정도의 피해로 노벨 평화상을 받고 대우를 받는 나디아와 야지디를 보면서 우리 정부는 고작 100억 원에 정신대 할머니들의 영혼을 뭉개는 짓을 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 서적에서 야지디에 대한 정보를 얻은 부분과 개인의 사상과 철학을 경시하는 극단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다시 갖게 해준 부분은 나에게 있어서는 큰 수확이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