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11년 전 사라진 잉그리드가 남편에게 사라지기 전 약 한 달 동안 일기처럼 남긴 편지그 편지를 넣은 서적의 제목이나 서적의 내용과 기시감이 드는 편지내용과 췌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 둔 길 콜먼과 두 딸 낸플로라의 현재를 오가며 잉그리드가 남편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그녀의 실종에 관한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독특한 구성과 수려한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하고 싶다.

 

이 서적의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길 콜먼과 두 딸은 2013년에 있고 잉그리드의 편지는 1992년 6월 2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편지는 일기처럼 그날의 일이나 느낌을 서두에 기록한 후 길과 잉그리드가 처음 만난 1976년 4월 6일부터 1992년 7월 2일 잉그리드가 사라진 날까지 둘 사이에 벌어진 주요 사건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그리고 편지는 서적의 안에 보관되어 있다현재 2013년 플로라는 언니 낸의 전화를 받는다아버지 길이 어머니를 봤다며 해변으로 쫒아가다 낙상 사고를 당했다플로라는 어머니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가족이 살던 집으로 간다길은 사고 전 잉그리드의 마지막 편지가 들어있는 서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서적을 찾지 못한다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교수인 길을 처음 만난 잉그리드는 40대인 길과 사랑에 빠진다결국 낸을 임신하고 그 이유로 길은 교수에서 해임되고 잉그리드는 졸업을 못하게 된다앞길이 창창하던 잉그리드는 낸을 키우며 단편소설을 쓰는 길과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된다어느날 집과 떨어진 별채인 길의 작업실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혼도 생각하지만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와 용서를 구하는 길로 인해 두 번의 유산을 하면서도 힘든 생활을 유지한다클라라를 낳고 잉그리드의 아이디어로 낸 길의 서적이 대박이 나면서 길은 유명 작가가 되고 경제적으로 나아진다하지만 길의 외도는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 낸보다 1년 먼저 태어난 길의 아들이 나타난다임신한 여성이 결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고 내쳤던 길에 대해 길의 사랑에 확신이 없어진 잉그리드에게 가장 친했던 친구이며 한사코 길과의 만남을 반대했던 루이즈와 외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이고가정은 팽개치고 밖으로만 도는 남편과 자식들에게도 자신은 필요 없는 존재라는 자괴감에 빠지며 잉그리드는 자신의 실종을 계획한다그녀가 길과의 생활에서 탈출해 어딘가에서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살기를 독자들은 희망하게 될 것이다추악한 진실을 담고 있는 편지를 없애기 위해 잉그리드가 마지막 편지에 부탁한대로 모든 서적을 태우는 길은 결코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인간이라 하겠다특히 에필로그에서 등장하는 여인이 잉그리드라고 상상하고 실종된 11년간 잉그리드의 삶을 화려하고 다양하게 포장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 하겠다.

 

이 서적에서 섹스중독자인 길이 사랑보다 자식을 낳는 도구로 선택한 잉그리드의 비참한 심리 묘사가 탁월한 부분이라 하겠다아내의 아이디어까지 훔쳐 소설을 쓰고 그 돈으로 여러 여자를 품으며 생활하고 유산을 염려해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도 못하게 하는 길은 전형적인 마초라 하겠다나쁜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사랑을 받지 못해 떠나는 잉그리드는 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다아내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해 많은 사유의 제공하는 서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할 서적으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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