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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가 <살인의 문>으로 돌아왔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저자의 작품이 예전만 못한다는 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작품은 2003년 일본에서 출간된 서적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질투, 살의, 저주, 살인에 대한 사유를 제공할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다지마 가즈유키는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경제적으로 부족함은 없지만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환경에서 할머니는 누워 계시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집 밖에서 자신의 쾌락을 쫓는 환경에서 성장한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다지마에게 접근한 구라모치 오사무란 친구를 만나면서 다지마의 집안은 저주에 빠진 듯 조금씩 붕괴되어 간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가 독살되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교에서 애들이 피하는 상황과 치과의 손님이 줄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의심하며 이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버지는 긴자의 술집 여자의 꼬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다 그 여자의 정부로 인해 구타를 당한 후유증으로 치과 의사로서의 생활도 접게 된다. 그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다시 그 술집여자를 찾아내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잠적하여 다지마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성장을 하며 간간이 나타나는 구라모치로 인해 살의를 느끼게 된다. 초등학생 시절 사기 오목으로 유인해 많은 돈을 날리게 하고, 중학교 아르바이트 시절 호감을 갖던 여인을 빼앗아 임신 시킨 후 자살까지 이르게 한 당사자가 구라모치라는 생각에 살인을 계획하지만 번번이 만날 때마다 구라모치의 언변에 살의를 포기한다.
고교 졸업 후 전자회사에 취직한 후 평범한 생활을 하던 다지마에게 구라모치가 나타나 다지마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돈을 버는 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인조 보석 다단계 판매 아르바이트와 있지도 않은 금을 노인들을 유인해 판매하던 다지마는 그런 생활에 환멸을 느껴 문제가 터지기 전 퇴사하고 가구점에서 조금씩 저금도 하며 생활을 하다 다시 등장한 구라모치에 의해 구라모치와 연애하던 사치가 심한 여인과 결혼하고 다지마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결국 모든 불행의 시작이 구라모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라모치를 살해하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구라모치는 주식투자 사기의 피해자의 손에 습격을 받고 식물인간이 된다. 그의 병원에서 과거 초등학생 시절 다지마에게 오목으로 돈을 따간 사꾸라를 만나 자신이 구라모치에게 ‘항상 내버릴 수 있는 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꾸라를 다시 만나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사무실에서 과거 할머니의 병간호를 하던 여인이면서 아버지와 불륜도 저지는 도미상을 만나면서 어머니가 할머니를 천천히 살해하기 위해 백반을 주라고 했다는 사실과 그 내용을 알고 할머니가 독살 당했다는 소문을 학교에 퍼뜨린 장본인이 구라모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유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자신을 질투하며 벌어진 일이란 것을 알게 된 다지마는 마지막 결정을 하게 되는 데...
서적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는 다지마가 구라모치와 엮이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구라모치의 사상과 행동을 보며 최근 보물섬인양과 관련된 보도로 많은 피해자를 낳아 사회적 파장이 커진 사건을 연상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욕심을 파고드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델이 구라모치이며 쉽게 돈을 벌고 돈이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켜 주며 행복도 함께 온다는 그릇된 욕망이 구라모치 같은 사람이 꼬이게 되는 원인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수의 피해자의 다양한 생각은 다지마의 심경 변화와 움직임에서 엿볼 수 있다.
다지마는 평생을 구라모치의 의도로 인해 버려지는 돌로 선택이 되었고 그 손아귀를 빠져 나가려 할 때마다 구라모치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다시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라모치에게 유일한 친구이며 버려질 수 있는 돌이 된 다지마의 마지막 선택이 최선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불평등하게 시작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지닌 인간이 존재하며 다양한 사상을 지닌 인간이 본성에 따라 생활하는 이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깊은 사유를 주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