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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비 온다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상교 지음, 이성표 그림 / 보림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장화 하나, 우산 하나, 빗방울 하나로도 너무 행복해 질 수 있는 신비한 존재들이지요? 저희 딸은 이제 21개월인데 요새는 모든 사물들에 생명이 있다고 생각해서 밥 먹이고 물 먹이고 인사하고 한답니다. 저번엔 우산이랑 같이 넘어졌는데 우산한테 미안해라고 해서 어찌나 그 모습이 이뻤는지 몰라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엉성해 보이지만 정겨운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조그만 여자아이 단이는 우산을 하나 갖고 싶어하다가 삼촌이 사다 준 예쁜 우산을 얻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는 매일 비가 오기를 기다린답니다. 빗소린가 나가보면 아니고 또 빗소린가 나가보면 아니고....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비가 오네요. 하늘에서 작은 빗방울들이 쏟아지네요. 맘이 예쁜 단이는 자기 처럼 친구들이 우산을 씌기를 바라지요. 개구리도, 민들레도.... 그런데 어느새 비가 그쳤어요. 친구들은 벌써 우산을 접었네요. 딸아이는 우산을 접을 때마다 어찌나 아쉬워 하는지... 그 표정이 넘 예쁘고 재밌답니다. 전 이 책이 정말 정겹고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