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반경 3미터를 살피라고 합니다. 이 글만 읽고서는 반경 3미터 안에 있는 사람 등은 분명히 나와 관련이 있을 테니 내가 정성을 쏟으면 서로 챙기게 되고 행복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물론 반경 3미터에 있는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면 생활하기는 편해지겠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죠. 직장에 가면 싫은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일해야 하고, 각종 모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겉으로는 웃고 지내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을 때도 많은데, 이 사람들을 모두 배려해야 내가 행복해지는 걸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분명히 NO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게 위해 자기희생을 한다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3미터는 실제 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거리 3미터군요.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나의 3미터 안에 누구를 넣어야 할까요. 저자는 가장 중심에 있는 자기 자신을 돌보라고 합니다. 위안이 되는 대목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 살아간다면 분명 더 행복해지겠죠. 그다음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3미터 안에 넣습니다. 이때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버립니다. 순수하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만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소중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지요.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닌, 순수한 마음이라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중심에 놓고 최선을 다했는지, 소중한 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당연한데 거꾸로 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실속 없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헛된 노력만 한 것은 아닌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책이 크기도 작고 내용도 이해하기 쉬워 술술 읽을 수 있지만, 읽고 나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더 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