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작품들을 바라보다가 작품 속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꿈꾸는데요. 세 악사, 집시와 사자, 이카루스 등과 함께 미술관에서 춤추고 놀게 됩니다. 그러다 미술관 바깥으로 나와 뉴욕 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함께 지하철도 타고 놀이기구도 타고 자유의 여신상에도 올라갑니다. 배고플 때 핫도그도 사 먹고 잔디밭에 앉아서 노래도 부릅니다. 택시를 타고 돌아와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오지요. 그리고는 미술관에 맡겨뒀던 헬멧과 스케이트보드를 받아서 다시 브루클린 브릿지를 지나 옵니다. 집에 가는 길에 건물 담벼락에 자신이 본 작품을 그리기도 합니다. 소년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명화들이 재미있네요. 밤이 되어 잠자고 있는 소년의 방 창 밖으로 낮에 같이 놀았던 작품 속 주인공들이 놀러왔군요. 마지막까지 환상적인 내용입니다. 책 속 그림을 보면서 뉴욕의 명소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
이 책의 저자 라울 콜론은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최고의 그림책'에 두 번이나 오른 작가라고 하는데 이 책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네요. 명화 속 주인공들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이 잘 표현된 그림책입니다. 책을 보면서 저도 이 소년처럼 신나는 기분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 속에 온전히 빠져서 명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상상을 하며 꿈에서도 그들을 만나는 하루를 보내고 싶네요.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는 것은 때때로 내게 영감을 주며 내 상상력을 자극한다'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면서, 제 아이들에게도 이런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