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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는 길 막히는 거리에서 버스 안에 앉아 있어도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물 하나하나를 보면서 뭔가를 조금이라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들이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좀더 의미 있게 나에게 다가온다. 또한 이 책엔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느끼는 저자의 안타까움이 곳곳에 배어있다. 사실 서울의 어느 곳을 걸어봐도 전통으로부터 단절된 국적불명의 건물들이 우리의 주택가와 거리를 메우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이 현실을 저자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같이 안타까워하며 좀더 발전된 거리의 모습을 만들어가고자 애쓰고 있다. 다만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건축을 음악과 미술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책 중간 곳곳에 보이나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마는 것이 하나의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