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서평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제목을 보면 대체 무엇을 기억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그 무엇은 한국전쟁의 이야기이다. 한국전쟁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알고 있는가?

나는 한국전쟁에 대해서 사실 잘 모른다. 내가 태어나기 거의 50년 전의 이야기이기에 지금 이 시기만을 살아온 나는 겪어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은 소설로도 잘 접해보지 못했다. 한국사시간에 접해본 것이 다인데 한국사시간은 역사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기에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순서나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사에는 분명히 그 일을 겪은 사람이 있고 그 과정에서 크게 볼 때는 알 수 없었지만 각 개개인으로 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 특히 누군가를 잃어서 슬픈 일이 그 중 가장 슬픈 일이 아니었을까... 그런 점에서 한국전쟁이라는 역사를 실화가 바탕이 된 이 소설을 통해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읽어보고 또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내용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실화가 바탕이 된 소설로 한국전쟁에서 북의 교육위원이라는 거의 고위층 정도가 되는 정찬우라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는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생포되어서 남에 남게 되는 인물이다. 이 책은 그의 거의 일생을 다룬 책으로 한국전쟁 이후의 뒷이야기보다는 앞의 한국전쟁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직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가 꼭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와도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다.

 

 

 

(67p)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 세상이 아니었다.’ 이 문장을 보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 세상은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이다. 그런데 인간 세상이 아니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이 살 수 없게 하는 전쟁의 참혹함, 슬픔 등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 중 하나가 이 전쟁의 참혹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151p)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 것일까. 이념이 정말 사람보다 중요한 것일까. 사람을 위해서 이념이 있는 것인지 이념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것인지 이 부분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전쟁에 참여한 모두가 군인이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민간인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민간인이었던 많은 사람들이 군인으로서, 피난민으로서 고난을 겪어야 했던 한국전쟁, 이 전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이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의 역사를 실화로 볼 수 있었던 책이라서 좋았다. 이 책을 읽어봄으로써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기억할 수 있게 되어서 의미가 있었다. 한국전쟁의 역사를 조금 더 깊게 알아보고 싶거나 한국전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3-15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