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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었을까?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9
호르헤 루한 글, 치아라 카레르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위는 상상력을 요구한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나는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재미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답한 사람에게는 길을 비켜주지만, '너는 바위야'라고 하면 절대 비켜주지 않는다.
처음엔 재미난 상상을 하는 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그러다가 바위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바위는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바위가 듣고 싶은 대답은 왜 이런 내용들일까? 에 생각이 미쳤다. 바위는 자기 자신이 무겁고 거칠고 커다랗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아서 무한한 상상의 세계속에 자꾸 초대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바위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행동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라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자 복잡해졌다.
아이들과 함께 상상을 펼쳐보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토론을 해볼만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즐거웠다.